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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컨소시엄 무산 막아준 대가로 곽상도 아들에게 50억원 줘”


입력 2022.05.11 18:46 수정 2022.05.12 00:06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김만배가 ‘저 돈은 곽상도에게 가는 돈’이라고 얘기해”

곽상도가 컨소시엄 무산 막기 위한 역할에 대해선 설명 못해

김만배 측 “곽상도가 컨소시엄 무산 막았다고 얘기한 적 없나”…정영학 “그렇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곽상도 전 의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의 컨소시엄이 무산된 것을 막아준 대가로, 화전대유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50억원의 돈을 건넸다는 정영학 회계사의 증언이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서 나왔다.


정 회계사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이날 법정에서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검찰 조사 당시 “곽상도 의원을 통해 컨소시엄 문제를 해결했고, 아들 병채 씨에게 주는 50억원은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게 도와주는 대가라고 화천대유 전무 양모 씨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이날 신문에서 이 같은 조서를 제시하고 “양씨가 당시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나”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병채 씨의 퇴직금이 많다고 (양씨에게) 물었더니 그때 컨소시엄 관련 대가라고 하더라”고 응답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양씨가 구체적으로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게 도와줬다’고 말한 것이 맞나”라고 재차 묻자, 정 회계사는 “그렇게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 회계사는 병채 씨에게 간 돈이 곽 전 의원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김만배 회장이 ‘저 돈은 곽상도에게 가는 돈’이라고 이야기해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회계사는 실제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 와해를 막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김만배 피고인이 ‘곽상도가 국회의원이니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일이 있나”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의원님(곽 전 의원) 역할을 두고 이야기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씨의 변호인이 “화천대유가 병채 씨에게 50억원을 지급하는 과정에 증인은 관여하지 않았고 양씨에게 전해 들은 것이 전부이며, (양씨가)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이 깨지는 것을 막아줬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 근무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 됐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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