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으로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 불참…국내 대회서 쾌거
한국 역도의 '라이징 스타' 신록(20·고양시청)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신록은 11일 충청남도 서천 군민회관에서 펼쳐진 ‘제81회 문곡서상천배 역도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61㎏급 경기에서 인상 133㎏, 용상 160㎏, 합계 293㎏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그리스 헤라클리온서 막을 내린 2022 세계역도주니어선수권대회(5월2~10일)에 참가하지 못한 불운 뒤 찾아온 쾌거다.
인상에서는 133㎏을 들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국제역도연맹(IWF)은 지난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었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다. 이때 대한역도연맹도 한국기준기록표를 작성했고, 한국 남자 61㎏급 인상 한국기록을 132㎏으로 정했다.
한국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 3관왕에 등극, 지난달 강원도 양구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역도대표 선발평가전에서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떨쳐냈다. ‘2024 파리올림픽 유망주’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행보다.
고은화 대한역도연맹 홍보이사는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진으로 신록 선수는 그리스 출국 전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선수도 연맹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지만, 선수의 건강과 보호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불참을 확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로 출국했던 선수단이 12일 귀국한다. 그 전에 신록 선수가 파리올림픽 유망주답게 국내에서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선수들 서로 자극을 주는 좋은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려한 길을 걸어온 신록에게는 ‘라이징 스타’라는 별명도 따라붙었다.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1 세계역도선수권에서 우승(인상 132㎏, 용상 156㎏, 합계 288㎏)할 때 붙은 별명이다. 당시 한국기준기록과 같은 인상 132㎏을 들었고, 5개월 만인 이날 1㎏을 더 들어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신록은 지난해 10월 실업회장배에서도 용상 164㎏을 들어 남자 61㎏급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11일 경기 결과를 더해 신록은 남자 61㎏급 체급 인상과 용상 모두에서 한국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 일반부 73㎏급 박주효(고양시청)도 금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인상 3차 시기에서 145㎏을 들어 우승했고, 용상과 합계도 각각 180㎏과 325㎏을 기록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남자 67㎏급에서도 최한주(고양시청)가 3관왕에 올랐다. 인상에서 124㎏을 기록해 이현석(강원 양구군청·123㎏)과 윤여원(수원시청·120㎏)보다 앞서 우승했고 용상에서 155㎏, 합계 279㎏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여자 일반부 49㎏급에서는 신재경(평택시청)이 인상 3차 시기에서 77㎏을 들어 이한별(인천시청·76㎏)을 1㎏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고, 용상 3차 시기에서도 98㎏에 성공해 이한별(95㎏)에 앞서며 두 번째 금메달을 확보했다. 신재경 선수는 합계에서도 175㎏으로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여자 대학부 64㎏급에서도 박민영(용인대)이 인상 91㎏, 용상 115㎏, 합계 206㎏으로 3관왕을 차지다. 같은 체급의 김한솔(수원시청)은 용상에서 110㎏으로 은메달, 인상과 합계서는 각각 74㎏과 184㎏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