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물가·긴축 우려에 ‘퍼펙트스톰’…증시 휘청·환율 급등


입력 2022.05.12 16:29 수정 2022.05.12 16:3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코스피 8거래일 연속 하락에 2550선 위협

코스닥 830선까지 급락...환율 1290원 육박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영향으로 국내 금융 시장에 폭풍우가 치는 모습이다.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우려 속에 강력한 긴축이 예고되면서 증시는 휘청이고 환율은 급등하는 모습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19p(1.63%) 하락한 2550.08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19일(2547.42)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날 하락 마감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8월5일~17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8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지수가 2546.80까지 떨어지며 장중 저가 기준 지난 10일(2553.01)이후 2거래일만에 최저치를 다시 썼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20일(2538.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32.68p(3.77%) 하락한 833.66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다 낙폭을 키우면서 833.24까지 찍으며 830선마저 위협받는 모습이었다.


국내 증시 약세는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8.1%를 상회한데 따른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한 영향이 그대로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여건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며 위험 회피 기조 심화, 수급 공백과 일부 주체의 손절매성 매물도 나오면서 악재에 취약한 모습”이라며 “물가지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하면서 뉴스에 민감한 장세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우려에 금리 상승 등 강한 긴축 신호에 위험 회피 심리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1290원에 육박하며 1300원 돌파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지난 2009년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3.3원 오른 1288.6원으로 마감했다. 장 마감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지난 2009년 7월 14일 이후 1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하자마자 7.20원 오른 1282.5원에 출발한 뒤 계속 상승하며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후2시50분경 장중 1291.5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1280.2원을 갈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을 지속했다.


장중 고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290원을 돌파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였던 지난 2020년 3월 19일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