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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硏,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4.6%→3.5%' 하향 조정


입력 2022.05.17 15:27 수정 2022.05.17 15:27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전쟁 장기화·통화긴축·공급망 교란 등이 하방 요인"

컨테이너선. ⓒ뉴시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3.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우크라 전쟁의 장기화와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중대한 하방요인으로 꼽혔다.


KIEP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 대비 2.5%p 둔화된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전망치(4.6%)보다 1.1%p 낮춰 잡은 것이다.


KIEP의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3.6%)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4.5%)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흥종 KIEP 원장은 "2022년 하반기 세계경제는 '정책 전환기, 경로의 초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특히 통화정책, 지정학적 충돌, 방역정책 등과 관련된 정책경로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대부분 국가의 근원인플레이션은 크게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의 인플레이션은 감소했다가 방역정책이 완화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여기에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가 전쟁 이전 총수요-총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2022년과 2023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KIEP는 예상했다.


미국은 종전 전망치보다 0.5%p 하향조정한 3.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쟁으로 가중된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에 대응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기준금리 인상, 보유자산 축소) 등이 성장세 둔화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의 성장률 전망치는 4.6%에서 2.8%로 대폭 낮아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교란 등으로 인해서 성장세가 둔화된 여파다. 특히 EU가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면서 유럽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유럽은 대러 에너지 의존도가 타 지역에 비해서 높기 때문에 전쟁의 향방에 의해서 커다란 정치·경제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대러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지만 운송 및 저장 인프라 구축이 미진해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 2023년 중반까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2.0%의 성장률(종전 전망치 대비 1.3%p 하향조정)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 3월 21일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확장적 재정정책(4월 26일 긴급경제대책)을 추진함으로써 민간소비, 설비투자, 정부지출 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반도체 공급 부족, 미국 등과의 통화정책 기조 차이에 따른 엔저 및 무역수지 적자폭의 확대는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KIEP는 예상했다.


중국은 5.1%의 성장률(종전 전망치 대비 0.4%p 하향조정)을 기록할 전망이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의 시행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한편 KIEP는 내년 세계경제가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교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전쟁의 장기화,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주요 하방요인으로 꼽혔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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