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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兆 매출 노리는 롯데케미칼 "탄소→스페셜티·그린 '무게추' 이동"(종합)


입력 2022.05.19 11:55 수정 2022.05.19 15:1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2030년 매출액 50조 달성 및 탄소감축성장 선언

고부가 제품 및 그린 사업 비중 전체 매출 60%로 확대

수소 산업 6조· 배터리 산업 4조 투자…리사이클 100만t 체제

김교현 부회장(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이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롯데케미칼

"푸른 세상을 향해 먼저 발걸음하겠다.(Every Step for GREEN)"(롯데케미칼 기업비전·슬로건)


롯데케미칼이 무게추를 기존 탄소 중심에서 고부가 스페셜티·그린으로 옮긴다. 수소·배터리 소재·리사이클 부문에서만 2030년까지 12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 6조원을, 배터리 분야에는 4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t 생산 체제도 구축해 명실상부 순환경제 시대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롯데케미칼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김교현 부회장(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과 황진구 기초소재사업대표 겸 수소에너지사업단장,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 겸 전지소재사업단장, 김연섭 ESG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재무적 목표로 '매출 50조원', 비재무적 목표로 '탄소감축성장'을 각각 제시했다.


매출 50조원 달성을 위해 ▲범용 석화사업은 지역다변화와 제품경쟁력 확대 등으로 매출을 지난해 기준 11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한다.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은 기존 스페셜티 제품군 확대와 범용사업 제품의 고부가화, 바이오 소부장∙친환경소재 등 신규 사업군 진출을 통해 7조원에서 18조원 규모로 늘린다.


▲그린 사업은 수소에너지 5조원, 배터리 소재 5조원,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2조원 등 매출 총 12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고부가 스페셜티∙그린 사업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 비중으로 늘려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한다는 목표다.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 겸 전지소재사업단장ⓒ롯데케미칼
배터리 4대 소재에 4조, 차세대 배터리 1조 달성

롯데케미칼은 먼저 배터리∙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사업역량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소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전지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6월 안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한다. 구체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LiB) 4대 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4조원,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1조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는 에너지 밀도 향상과 안전성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미래솔루션으로 각광받는 리튬메탈 음극재, 액체전극, ESS 배터리 등의 자체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유망업체 발굴 및 지분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다각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해 김교현 부회장은 "2030년까지 벌어들이는 캐시 어닝을 감안해 10조원 정도의 자금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교현 부회장(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이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롯데케미칼
120만t 청정수소 생산…수소 사업 매출 5조원 목표

수소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수소시장 규모가 국내 580만t, 글로벌 9800만t으로 전망되며, 이중 연료전지 및 암모니아 혼소 발전용으로 약 350만t의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응해 120만t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t은 발전용, 45만 t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15만t을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발전용 수요량 60만t은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저장과 운송 측면에서 경제성을 지닌 암모니아로 변환 후 국내로 도입한다.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t 생산 체제 구축

롯데케미칼은 자원선순환 트렌드에 발맞춰 누적 투자 1조 원을 통해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사업 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의 경우 2030년까지 ▲단기적으로 전자, 자동차, 가전 등 고객사를 중심으로 PC, ABS, PP 등 기존 물리적 재활용을 통한 PCR 제품 판매를 44만t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재활용 페트(r-PET)등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41만t, 열분해 기술 상용화를 통한 PE∙PP 제품 15만t 생산을 추진한다.


좌측부터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 겸 수소에너지사업단장, 김교현 부회장(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 겸 전지소재사업단장ⓒ롯데케미칼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소비재 시장의 규제 대응 및 생분해소재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바이오페트(Bio-PET)의 판매량을 현재 1만4000t에서 2030년까지 연산 7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생분해 폴리에스터인 PBAT 및 해양 생분해성 플라스틱 PHA 등 신규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이 사업축을 고부가 제품·그린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타이밍'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배터리 회사들이 2025~2027년 완공 일정을 두고 있다. 그 전에 배터리 소재도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암모니아 사업에 대해서도 "그린/블루 암모니아를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데 적정한 장소와 공장 설립을 계획하면 4~5년이 걸린다. 발전사는 2027년 상업화를 추진중이어서 시간이 별로 없다.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다가는 자칫 우리가 실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롯데정밀화학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롯데정밀화학 지분투자는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합병 등 특정 목적은 현재 단계에서는 없다"고 답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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