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열린 공연에 ‘깜짝 등장’해
”5월의 멋진 밤 함께 해 기쁘고 행복
청와대, 멋진 문화재…여러분의 것”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특집 KBS열린음악회’에 깜짝 등장했다.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를 국민에 개방하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집무실을 옮긴 윤 대통령은 청중을 향해 “청와대는 국민 여러분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음악회는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됐다. 가수 인순이 씨의 무대가 끝나자 사회를 보던 조우종 씨가 객석으로 내려가 공연을 관람 중이던 윤 대통령 내외를 소개했다.
조 씨의 소개를 받은 윤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고 “국민 여러분 이렇게 5월의 멋진 날 밤에 여러분과 함께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같이 듣게 돼서 저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저도 열린음악회의 팬이고, 과거에는 KBS 스튜디오에 제 아내와 열린음악회를 보러 가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청와대 이 공간은 아주 잘 조성된 멋진 공원이고 문화재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것”이라 말하자 청중들이 윤 대통령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좋아하는 열린음악회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청와대 본관 앞에서 함께 보게 된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를 준비해주신 KBS관계자 여러분과 준비하는데 고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멋진 밤을 다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김 여사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인사를 마친 윤 대통령 내외는 음악회 참석자들과 인사하며 이동하기 시작했고, 한 참석자가 악수를 요청하자 몸을 돌려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무대 위로 올라 출연진에 격려의 악수를 건넨 윤 대통령은 인순이 씨를 향해 “음악에 힘이 있어요”라며 독려의 말을 전했다.
한 관객이 “윤 대통령님 사랑해요”라 외치자 그 방향으로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이번 음악회는 지난 10~13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신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민들의 관람 신청을 받고, 신청자 2만 9237명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1500명을 선정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해당 공연에 대해 “지방선거를 불과 10여 일 앞둔 시점에 청와대 개방 특집 열린음악회를 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KBS가 윤 대통령의 청와대 개방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통해 지방선거에 임하는 국민의 마음을 사려는 윤석열 정부의 의도된 선거전략에 동원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