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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철통보안' 양자암호칩 드림팀과 국방·공공 시장 도전


입력 2022.05.25 09:00 수정 2022.05.24 15:40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강소기업 협력으로 QRNG 칩 적용 제품 상용화

QRNG 기반 생체인증키, 차세대 원칩 등 개발

공공·금융·글로벌 등 진출…"포스트 퀀텀 시대 대비"

김한직 케이씨에스 상무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개최된 SKT QRNG 생태계 조성 및 사업 전략 방향을 발표하는 언론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양자 난수 생성(QRNG) 칩을 탑재한 양자보안 스마트폰을 선보인 데 이어 국내 강소기업과 협력해 국방, 공공 시장에서도 QRNG 칩을 확대 적용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QRNG 생태계 조성 및 사업 전략 방향을 발표하는 언론 설명회를 개최했다.


QRNG는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만드는 기술이다. 제3자가 해킹을 시도해 난수를 탈취해도 패턴이 없기 때문에 해석이 불가능하다. SKT는 자회사 IDQ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QRNG 칩을 개발, 삼성전자와 협업해 QRNG가 탑재된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양자암호 원칩, 차세대칩 등 QRNG 제품 개발…국방·공공·글로벌 공략

이날 SK텔레콤은 국내의 다양한 암호분야 강소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QRNG 칩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 중이며, 조만간 국방, 공공 및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엄상윤 IDQ코리아 대표는 “IDQ코리아는 난수 생성에 대한 특화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고, 국제 표준을 연구 중이며 QRNG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QRNG는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은 문서보안 인증 , 데이터 무결성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 차량의 암호화, 독일의 통신망 가입자 인증 서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갤럭시 퀀텀 시리즈에 내장된 QRNG칩 개발에 참여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비트리'는 IDQ와 함께 차세대 QRNG 칩을 개발하고 있다. 2024년 초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차세대 칩은 기존 QRNG 칩 대비 크기가 더 작고 가격은 더 저렴하며, 성능은 개선됐다.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은 “차세대 QRNG 칩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성능은 좋아야 한다는 것이 목표”라며”공정기술 개선, 저비용화 등을 통해 폐쇄회로(CC)TV,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력한 보안이 필요한 국방, 공공 시장 공략을 위해 SK텔레콤은 ‘케이씨에스’와 협력해 QRNG와 암호통신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IoT 기반의 다양한 제품 및 디바이스에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KEV7)을 독자개발한 기술기업이다. KEV7칩은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획득하고 국내 암호칩 중에서 가장 높은 보안등급을 받았다.


김한직 케이씨에스 상무는 “올해 12월까지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국정원 인증을 완료할 계획”이라며”이를 통해 국방, 공공, 민수 분야로 적극적으로 제품화해 양자암호 생태계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와 케이씨에스는 양자암호 원칩으로 드론 등 국방 무기체계사업과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 웰패드, IP 카메라 등에 원칩을 내장화하는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서비스되던 지문 보안키에도 QRNG 칩을 결합해 글로벌 진출에 도전한다.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는 온라인 인증 서비스 기반 카드형 지문보안키(FIDO)에 SK텔레콤 QRNG 기술을 결합해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를 출시했다. 현재 경기도청, 대전상수도 사업본부, 지하철 통합관제 CCTV 관리자 보안인증 수단으로 채택됐다.


옥타코는 QRNG 기반 FIDO를 통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오피스 플랫폼과 연동 및 미국 연방 인증서비스를 공략할 계획이다. 인도 대국민 인증 서비스 ‘아다하르 프로젝트’를 겨냥한 QRNG 지문 인증장치도 개발한다.


IDQ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개최된 SKT QRNG 생태계 조성 및 사업 전략 방향을 발표하는 언론 설명회에서 발표한 자료.ⓒ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QRNG 미래 성장성 높아…퀄컴 등 글로벌 제조기업 협력도 구상"

현재 QRNG는 양자암호 시장에서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이지만, SK텔레콤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엄상윤 IDQ코리아 대표는 “QRNG는 2026년까지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특히 IDQ가 개발한 QRNG는 약 20년 넘게 기술을 개발해왔다는 경쟁력이 있으며 협력사들과 모바일용 QRNG 칩셋을 개발한 것은 전세계 최초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국내 QRNG 시장에서 경쟁 기업으로 ‘이와이엘’을 꼽았다. 김동우 팀장은 “최근 이와이엘이 KT, LG유플러스 등과 협업하며 적극적이다"라며"경쟁보다는 같이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동지 관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은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으로 양자보안기술 생태계에 앞장서고, 포스트 양자(퀀텀) 시대에 대비하겠단 구상이다. 김동우 SK텔레콤 혁신사업개발1팀장은 “우리의 역할은 QRNG 관련 사업들이 대중화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레퍼런스를 만들고 깃발을 꼽아주는 것”이라며”포스트 퀀텀 시대 맞서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퀄컴 등 글로벌 제조기업과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김동우 팀장은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에 대한 논의는 진행하고 있다”며”다만 칩 기반이기 때문에 라이센스 기반으로 바꿔 퀄컴, 인텐 등 칩에 내장된 기존의 칩을 대체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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