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지연…주요국 재정 약화
시장, 인플레이션 등 부정요인 관심
이번주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지속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하방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630~2750P로 제시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06p(0.98%) 오른 2638.05로 마감했다. 지난주(23~27일) 코스피는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25bp(0.25%p) 인상으로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예상됐던 결과였으나,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당기간 코스피는 2602.01에서 2653.87 내에서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시장이 긍정적인 면보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둔화 우려와 같은 부정요인에 관심을 더 쏟을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증시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확인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이는 내달 10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를 기다려야 알 수 있다며 코스피가 2550~267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제지표 호조가 주식시장에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DB금융투자는 인플레이션 문제 완화에 의해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최근 속락했던 성장주 중에서 일부 모멘텀이 존재하는 주식은 그 가격의 복원이 일정 수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국내 증시의 변수로 지목했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 종식 지연으로 주요국의 통화 및 재정여력이 약화됐다며 2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는 만큼 유동성 감소가 위험자산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대로 국내증시의 하방구조가 단단해지며 미국 증시 대비 매력이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미국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와 외국인의 매도 지속으로 원화가 임계점인 1300원 부근까지 약세를 보이며 가격 매력이 돋보일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선 수출 호조 등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증가율은 주당순이익(EPS)증가율과 동행성이 높아 향후 한국 기업들의 실적모멘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업계 추정치(컨센서스) 수준의 수출증가율만 나와준다면 코스피의 견조한 실적 전망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출 국가 기준으로서 국가별 재고순환지표와 경기·정책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그 국가의 재고가 공급과잉 국면인지, 쇼티지 국면인지에 따라 우리나라 제품의 수입수요 환경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