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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장세에 줄잇는 시장 경보…한 달 새 투자경고 21건


입력 2024.11.10 07:00 수정 2024.11.10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고려아연·YG PLUS 등 이슈별 수급 집중

투자경고 지정 후 평균 주가 등락률 -10.5%

이복현 “테마주 변동성 우려 감시 강화 주문”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 수급 쏠림이 심화되며 시장경보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 속 주도주마저 부재하며 테마주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개별 이슈에 따른 급등락 종목 속출로 시장경보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주의·경고를 받은 테마주의 상당수는 시장경보 조치 후 상승폭을 내주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단타성 추매에 대한 투자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7~11.7)간 국내증시에서 21종목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는 1~9월 월 평균 18.7건을 상회하는 수치다.


시감위는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 또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시장경보조치를 내린다. 투자경고는 투자주의 다음 단계다. 투자경고 지정에도 투기적인 가수요와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다.


시장경보 조치는 투자자주의 환기와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 가수요 제한을 목적으로 한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자는 해당 종목 매수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며 신용융자로 해당종목을 매수할 수 없다. 대용증권으로도 인정되지 않는다.


최근 테마주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며 투자주의 종목이 속출한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 과반이 넘는 14종목이 지정됐고, 경영권 분쟁으로 수급이 몰리고 있는 고려아연과 로제의 아파트 열풍을 업은 YG PLUS,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수혜가 기대되는 예스24 등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 종목 중 상당수는 투자주의 지정을 반복해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시장경보조치에도 수급 쏠림이 지속됐단 의미다.


투자주의 종목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종목이 최근 한 달 내 투자주의 지정을 2회 이상 받았다. 이중 진코스텍이 5회로 최다 지정됐고, 이어 고려아연(4회), 대화제약(4회), 빅텐츠(4회), YG PLUS (3회), 하이소닉(3회), 샤페론(2회), 예스24(2회), 예림당(2회), 리가켐바이오(2회), 태성(2회) 순이다.


투자경고 종목 중 3분의 2 가량인 14종목은 지정 후 주가가 하락했다. 단 6종목 만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한 종목은 보합세다.


투자경고 종목 21종의 지정 후 평균 주가 등락률은 -10.50%다. 예스24가 지정 후 37.60%(8750→5460원)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이외 10종목도 두 자릿 수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투자경고 종목 지정은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투자주의 지정을 다수 받은 종목들이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미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재집권으로 수혜 예상 자산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현상)’ 전개에 따른 테마장세 가속화가 전망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테마 매매는 재정악화·물가상승(인플레이션)·고금리·강달러”라며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테마에 동참할 것인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테마주 과열 양상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시장감시 강화에 나섰다. 특히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돌아가며 ‘트럼프 트레이드’를 빙자한 불공정거래가 활개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트럼프 후보 당선 이후 관련 테마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풍문의 생산·유포, 선행 매매,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 정황을 발견할 경우 무관용으로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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