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 가져
"시대 과제는 국민통합…역할 부탁
종교계 목소리 경청하고 국정 반영"
원행 스님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통합' 행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우리나라 7대 종교단체 지도자를 만나 국민통합을 위해 종교지도자들이 적극적인 역할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원행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회장, 김희중 대주교,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정부 측 인사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최철규 국민통합비서관, 전선영 종교다문화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오찬 메뉴로는 한식도시락이 나왔다. 대통령실 측은 '일곱이 함께 만드는 행복'이라는 의미를 담아 7첩 반상으로 도시락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접견장에 도착해 종교지도자 한 사람씩과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바쁘신 일정 가운데 귀한 걸음을 해주셔서 정말 고맙다"라며 "우리 사회가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종교계의 헌신과 노력이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종교계가 소외된 이웃과 약자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통합을 위해 늘 애써주신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시대적 과제가 국민통합인데, 앞으로도 종교계가 이념·지역·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에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새 정부도 국민의 마음을 잘 어루만지면서 그 마음을 하나로 모아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국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통합으로 국익과 국민의 관점에서 국정을 풀어나가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서실에도 기존에 없던 종교다문화비서관실을 만들었다. 종교계의 목소리를 계속 경청하고 국정에 반영하도록 챙길 것"이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고 종교지도자들을 대표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이 발언에 나섰다.
원행 스님은 "윤 대통령의 취임과 새 정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특히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한미 간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정부의 국정과제 등 여러 현안을 챙기기도 바쁠텐데 초청해 주신 데 대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역대 그 어떤 정권보다도 많은 난관과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숱한 어려움과 두려움을 마주한 윤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국민의 선택을 받았던 것처럼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힌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은 국민적 지지와 함께 반드시 소중한 결실로 맺어질 것"이라 바라봤다.
원행 스님은 "우리 종교지도자들도 각 종교의 특성을 잘 살려 화합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국민들의 정신적 기초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안정을 위한 종교지도자들의 노력이 윤 정부 성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종교지도자들과의 오찬을 비롯해 윤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꾸준하게 강조했던 통합에 대한 의지를 표하고 있다. 지난 26일엔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정식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을 의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부터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던 김한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사회 갈등 치유 및 국민통합 정책을 주 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이러한 행보에 일조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찾아 만남을 가지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대통령실 차원에서는 국민들의 민원을 접수할 수 있도록 용산 대통령 청사 서문 안내실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민원을 접수할 수 있도록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