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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둥지 튼 네카오, 파격 원격근무 실험…왜?


입력 2022.06.01 06:00 수정 2022.06.01 10:37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7월 원격 근무제 도입…'어떻게' 일하느냐에 방점

직원 의견 반영한 우수 인재 확보 목적 커

신사옥 공간 활용은 고민거리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각 사

국내 대표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7월부터 재택(원격)근무제도를 실시한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수 IT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선언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7월부터 새로운 근무제도를 시행한다. 네이버 직원들은 전면 원격근무나 주 3일 출근 중 하나를 6개월 단위로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한다.


카카오는 주 5일 중 4일은 원격으로 근무하고, 하루는 대면회의를 위해 오프라인 장소로 출근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국내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하되, 자사 협업툴 '카카오워크'에 음성 기능을 도입해 상시 연결한다. 기존에 시행했던 원격근무에서 연결성이 한층 강화됐다.

 업무 본질·연결성에 집중…'재택 근무' 선호 추세 맞춰 인재 확보 꾀해

이러한 새 근무제도는 ‘어디서’ 일하는 것 보다 ‘어떻게’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네이버와 카카오 경영진이 판단한 결과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결과,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 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 신뢰 기반의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 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혁신 근무 환경 조성 노력은 우수 인재 확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IT업계 특성상 자율을 보장하는 근무형태를 선호하는 직원들이 많아서다. 실제 네이버가 임직원 4700여명 대상으로 근무 형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원 55%는 전면 재택을, 45%는 주 3일 출근을 선택했다.


 원격근무, IT업계 전반 확산될까…사무실 공간 활용 '고심'

업계에서는 원격근무제가 IT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는 7월부터 해외 원격 근무 허용을 포함하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IT 업종 내에서도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잘 유지해왔던 기업들은 원격근무를 제도화해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따라 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원격근무 제도가 기업에 잘 정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직원들에게 메타버스 근무제도를 발표한 뒤 하루 만에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던 ‘그라운드 룰’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음성 상시 연결, 오후 1시~5시 코어 근무 제도 등을 두고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어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음성커뮤니케이션 툴은 일정 기간 테스트 후 조직 단위 혹은 직능 단위로 크루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필수 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코어타임은 소통을 통해서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세부 사항에 대해 직원들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것이지, 주 4일 원격 근무제도 도입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에 설립을 계획했던 신사옥 공간 활용도 고민거리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약 49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제2 사옥'을 오픈했다. 그러나 새 근무제도 시행 후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줄어들게 되면 공간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카카오는 오는 7월 일부 공동체들과 함께 판교 알파돔시티로 사무실을 이전할 예정이다. 새 근무제도에 맞춰 구내식당 도입 여부 등 신규 오피스 공간 운영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제2사옥 '1784' 6층에 위치한 '로봇 딜리버리'.ⓒ네이버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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