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장 평균 가동률 절반 수준 떨어져
사무직 직원 보내 '번호판 없는 차' 인근 센터로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으로 운송을 거부하면서 현대차·기아가 완성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는 작업에 일반 직원들까지 투입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국의 국내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을 울산공장에 파견해 완성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른바 '로드탁송'이다. 기아는 8일부터 일반직원을 투입했다.
완성차 업체는 공장에서 완성차를 만든 뒤 출하를 위한 외부 출고센터 적치장으로 빼내는 탁송 작업이 이뤄져야 완성차를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다. 공장 내부 공간이 제한적이어서다.
통상 신차 탁송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카캐리어를 통해 한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현대글로비스의 탁송 차량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일반 직원들까지 투입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의 협력사 소속 화물노동자의 70% 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차·기아는 로드 탁송을 위해 임시운행허가증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임시번호판 없는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6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단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울산공장에만 일반 직원을 동원했다. 다른 공장의 경우 공장 직원들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공장의 완성차 생산 라인은 사흘째 가동과 중단이 반복되며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울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공장에서는 보통 하루에 6000대 가까이 완성차가 생산되나 3000대 정도로 생산량이 떨어진 셈이다.
화물연대는 주말에도 파업과 운송 거부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생산 차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