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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이어 택배도’ 파업 확산에 속타는 유통가


입력 2022.06.14 06:02 수정 2022.06.13 16:15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대한통운‧한진 부분 파업에 우체국택배도 파업 공식화

주류‧생수 이어 외식‧소상공인까지 피해 확대 가능성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류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편의점 등 유통업체는 물론 주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소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식당에 술병박스가 놓여 있는 모습.ⓒ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일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택배 파업 조짐까지 더해지면서 유통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소비가 급증하는 주류, 생수의 공급난에 더해 택배 파업으로 인한 일반 소비자와 외식 등 소상공인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서다.


가뜩이나 치솟은 물가 상승으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여론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는 지난 10일 총파업에 대한 노조원 찬반 의사를 확인한 결과 70%의 조합원이 찬성의 뜻을 밝혔다면서 사실상 파업을 공식화했다.


앞서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우정사업본부와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일부 항목이 부당하다며 오는 18일 경고파업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업계 1~2위 택배사들도 부분 파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 노조는 지난달 말부터 매주 월요일, 한진택배 노조는 이달 초부터 매주 토요일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면 파업이 아니라 전국적인 배송망에는 문제가 없지만 파업 일을 전후해 일부 지역의 배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고 택배노조까지 이 같은 분위기에 가세할 경우 국내 물류 전반이 멈춰 설 수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일주일이 넘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소주, 맥주 출하에 제동이 걸리면서 편의점 등에서는 일부 상품의 발주 제한에 나선 상황이다. 생수 1위 브랜드인 삼다수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6월은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맥주와 생수 판매가 급증하는 때다. 이른바 대목에 발생한 파업으로 관련 식음료 기업은 물론 유통업체와 소비자들까지 불편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택배노조까지 파업에 나설 경우 소상공인과 외식 자영업자 등 피해 범위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지난 2년여 간 코로나19 사태로 모바일 장보기 비중이 급격히 상승한 데다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인 탓에 배송지연에 따른 상품 훼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보기 상품 대부분이 신선식품이나 냉동식품인 점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피해 규모는 겨울철에 비해 훨씬 확대될 수 밖에 없다.


본사에서 식자재를 공급하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온라인 주문 등을 통해 직접 조달하는 외식 자영업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엔데믹 전환으로 정상영업이 가능해진 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치솟은 물가에 물류난까지 더해질 경우 회복 기반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급난에 따른 추가적인 물가 인상 압박도 문제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인 5.4%를 기록하는 등 대내외적 경제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공급난이 심화될 경우 내수 유통은 물론 수출까지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물류 문제로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사태가 악화되거나 길어질 경우엔 비용 상승 같은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어떻게든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면서 “사태가 길어져도 문제고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져도 추가적인 물류비 상승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어느 쪽이든 기업에겐 불리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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