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경계’·운문댐 ‘심각’ 단계
비상공급시설 추가 등 용수 공급
댐 용수공급량 관리 강화 계획
환경부는 14일 선제적 댐 관리로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최근 다목적댐(20곳)과 용수댐(14곳)의 저수율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수준”이라며 “올해 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은 예년보다 적으나, 효율적인 물관리로 대부분 댐에서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3일 오전까지 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을 조사한 결과, 다목적댐 20곳 유역 평균 강우량은 예년 대비 55%, 용수댐 14곳은 53% 수준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기준 다목적댐 20곳 평균 저수율은 예년 평균 101%, 용수댐 14곳은 74%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다목적댐인 보령댐은 지난해 8월 16일부터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 용수댐인 운문댐은 지난달 27일부터 ‘심각’에 진입했다. 다목적댐인 횡성댐도 운문댐과 또한 같은 날 ‘관심’에 돌입했다.
환경부는 가뭄 단계가 ‘관심’ 이상인 댐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경계’ 단계 이상인 보령댐과 운문댐은 용수수급상황실을 구성해 매일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 중이다. 지난 3일부터 매주 관련 기관 정기회의를 통해 전국 댐을 대상으로 가뭄 대응 상황을 살피고 있다.
환경부는 다목적댐과 용수댐 유역에 비가 부족하게 내려도 용수공급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댐 용수공급량을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가뭄 단계에 따라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댐 가뭄 단계별 조치사항으로 관심 단계에서는 수요량만큼만 공급한다. 주의 단계에서는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까지 감량한다. 경계 단계에서는 농업용수 실사용량의 20∼30%까지 추가로 줄인다. 심각 단계에서는 생활·공업용수 20%를 추가 감량한다.
지난해 8월 경계 단계에 진입한 보령댐은 하천유지용수를 42% 줄였다. 도수로 가동을 통해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보령댐의 가뭄 단계가 심각까지 격상되지 않음에 따라 생활·공업용수의 감량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5월 심각 단계에 진입한 운문댐은 하천유지용수 68%를 감량했다. 대구시 지방상수도와 연계해 댐용수 대신 낙동강 물을 대체해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는 가뭄이 심화해 댐 저수량이 더 낮아지면 금호강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비상공급시설(도수로, 비상펌프)을 가동하는 등 추가 대책을 시행하면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관심 단계에 진입한 횡성댐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 주의 단계에서 시행하는 하천유지용수의 100% 감량 대책을 이미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는 횡성댐 유역에 강우 부족이 지속하면 8월 중 주의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경계 단계까지는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강우 부족이 지속할 경우 소양강·충주댐(한강), 밀양댐(낙동강), 주암·수어댐(섬진강), 평림댐(영산강)도 이달 안으로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는 이들 댐 수문 및 용수수급 상황을 철저하게 살피고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댐 용수공급량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목적댐 등으로부터 생활용수를 공급받지 않는 인천 중구‧옹진, 경북 봉화 등 도서‧산간 지역을 대상으로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는 농업용수 부족 상황에도 대응하기 위해 댐에 배분한 농업용수를 대부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보령댐 등 일부 댐은 지역 농업가뭄 상황과 댐 여유량 등을 고려해 농업용수를 추가로 공급하고 있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가뭄 상황이 지속하더라도 불편함 없이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하고 댐용수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겠다”며 “여름철 집중호우, 장마 홍수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