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토론회 "대선 패배 책임 있는
분은 전대 참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
더미래 토론회 "'이회창의 길' 가기에
앞서 '황교안의 길' 갈까봐 걱정돼"
더불어민주당 초선·재선 등 선수(選數)별 의원모임 등에서 주최한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이재명 의원의 8월 전당대회 불출마론이 분출됐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15일 의원회관에서 대선·지방선거 평가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동근 의원은 "선거에서 지고도 또 전당대회에 나와 힘 자랑을 해서야 되겠느냐. 이재명 고문은 본인과 당을 위해 (전대에) 나오지 않는 게 맞다"며 "이게 되지 않으면 총선 때 한 번 더 '폭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재명 의원 뿐만 아니라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 문재인정부 5년의 실패, 대선·지방선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에 나올 차례가 아니다"며 "쇄신이 과제인데 책임이 있는 분들이 대표가 되면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가세했다.
민주당내 '86 그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대선·지방선거 평가토론회에서도 이재명 의원이 당권을 장악하고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경우, 다음 2027년 대선에서도 패하면서 정권탈환을 하지 못하는 '이회창의 길'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재선 의원 토론회에서는 의견 엇갈려
신동근 "이재명 나오면 총선 때 '폭망'
조응천 "책임 있는 분 나올 차례 아냐"
김병욱 "대선 패배 책임은 지난 정부"
발제를 맡은 김기식 전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는 1997년 대선 패배 이후 8개월만에 전당대회에 나와 총재가 되고 4년 동안 제왕적 총재로 군림하다가 결국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해 정계 은퇴를 했다"며 "과연 우리 당이 이회창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토론자로 나선 송갑석 의원은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이 '이회창의 길'을 우려했는데, 이회창의 길을 가기 전에 '황교안의 길'을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황교안 전 대표가 국민 질책을 무시하고 하던 관성대로 하다가 총선 패배까지 가서야 (국민의힘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초선 의원들의 대선·지방선거 평가토론회에서도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중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의원들의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평가토론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이은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과 계파 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이번 전대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게 많은 수의 의견으로 모였다"며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온당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재선 의원들의 평가토론회에 참석한 김병욱 의원은 "(대선의 패배는) 후보도 책임이 있지만 주된 책임은 지난 5년 정부에 있고 그 다음이 후보"라며 "누구누구 나오지 말라며 특정 부류에 대한 (전당대회) 출마를 금지할 게 아니라, 7080년대생들이 이슈파이팅을 하며 당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나오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