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기능을 갖춘 지방 중소도시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의 분양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직장과 가까운 거리에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직주근접 수요층이 탄탄한 데다 안정적인 일자리 덕에 인구 유입이 활발해 미래가치도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족도시란 일반적으로 주거와 일자리,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않아도 경제 활동이 가능한 지역을 의미한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 대비 기반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일수록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18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충북 충주기업도시에 분양한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71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460건이 접수돼 평균 6.2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달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분양한 '초혁신도시 유보라 마크브릿지'는 25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077건이 접수돼 평균 27.97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두 단지 모두 다수의 기업 및 공공기관이 위치해 있는 자족도시 내에 공급돼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역의 경우 도시 내에서 출퇴근은 물론, 교육과 편의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수요층이 두텁고, 부동산 경기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꾸준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북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 푸르지오(2019년 10월 분양)' 전용 84㎡ 분양권은 올 3월 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2억9860만원 대비 약 2억원 가까이 올랐다.
또 전북 전주시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2019년 10월 분양)' 전용 84㎡ 분양권은 올해 4월 4억4041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3470만~3억3970만원 대비 최대 약 1억원 이상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자족기능을 갖춘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고용과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주변 지역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며 "최근에는 지방 중소도시에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이 활발한 만큼 해당 지역의 분양 시장을 눈 여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연내 자족기능을 갖춘 지방 중소도시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7월 충북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일원 음성 기업복합도시 B1블록에서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 84~146㎡ 총 644가구 규모다.
음성 기업복합도시로 불리는 성본산업단지 내 다양한 기업은 물론, 단지 반경 5km 내에 농협목우촌, 환화솔루션, 일양약품 등이 입주해 있는 금왕산업단지가 위치해 출퇴근이 편리하다. 단지 맞은 편에 중심상업용지(예정)가 위치해 생활 편의시설 이용이 쉽고, 도보권에 학교용지가 예정돼 있어 자녀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대한토지신탁은 7월 경북 칠곡군 왜관읍 일원 금산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1블록 1로트에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 웰리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전용 84~150㎡ 총 352가구 규모다.
단지는 약 1100가구의 신주거타운으로 탈바꿈 중인 금산지구 내 첫 분양 단지다. 단지 바로 앞에는 약 1만명이 근무하는 왜관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해 있고 현대자동차칠곡물류센터, 칠곡농기계특화농공단지 등과도 가깝다.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은 6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일원에 '청주 SK뷰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동, 전용 59~101㎡ 총 1745가구(일반분양 1097가구) 규모다.
단지는 맞은편으로 SK하이닉스, LG화학 등 3만여명이 일하는 청주일반산업단지가 있으며, 청주테크노폴리스, 청주밀레니엄타운 등 개발 사업도 예정됐다. 단지 인근으로는 롯데아울렛, 현대백화점, 청주시청, 충북대학병원 등이 자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