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함으로 무장한 내·외관 디자인
안정적 주행감에 HDA 능력도 탁월
실제 전비는 공식 전비(5.3km/kWh) 훌쩍 넘었다
기아의 소형SUV 니로의 전기차 모델인 '니로 EV'가 6년 만에 완전 변경돼 돌아왔다. 전기차다운 깔끔함으로 무장한 내·외관 디자인을 자랑했고, 국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차체 크기는 더 키웠다. 1회 충전으로 401km를 달릴 수 있고, 충전시간은 초고속 기준 43분으로 줄었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두 가지 트림 모두 4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어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국고보조금 700만원과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200만원)을 적용하면 가격은 30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 특별히 흠 잡을 데가 없어 '팔망미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만한 차다.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열린 '올 뉴 기아 니로 EV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에서 올 뉴 니로 EV를 시승해봤다. 시승 코스는 행사 장소에서 경기도 가평군의 한 카페까지 왕복 92km 구간이었다.
외관 디자인은 '전기차'라는 이름에 걸맞은 깔끔 그 자체다. 전기차 특유의 '미래 자동차' 느낌이다. 충전구는 차량 전면부 중앙에 '히든 타입'으로 내장했고, 전면부 그릴엔 육각형의 입체 패턴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뽐냈다.
차체 크기는 1세대보다 커졌다. 길이 4420mm, 너비 1825mm, 높이 1570mm, 휠베이스 2720mm다. 큰 차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 공간도 475ℓ로 전보다 24ℓ 늘었다. 내연기관차라면 엔진이 들어갈 자리에 별도 적재 공간인 프론트 트렁크도 있다. 용량은 20ℓ다. 소형 SUV의 트렁크 공간이 아주 넉넉하지는 않은 만큼, 프론트 트렁크도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부 디자인은 '소름끼치게' 멋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흠 잡을 곳도 딱히 없다. 냉난방 설정과 볼륨 등 미디어 조작을 번갈아가며 할 수 있게 만든 전면 조작부는 내부의 버튼을 최소화해 내부를 더욱 깔끔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조작이 익숙해질 때까지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조작 방식은 약 세 시간 정도 시승을 하는 동안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동을 켜고, 가속 페달을 밟자 니로 EV는 전기차다운 빠른 반응속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핸들의 느낌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고속도로에 들어와선 좀 더 속도를 내볼 수 있었다. 가속페닯을 밟자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고, 금세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빠른 속도로 달릴 때 특별히 불안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안정적인 주행감에 속도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주행 능력은 뛰어났다. 경기도 하남에서 가평으로 이동하는 구간 중 서울 양양고속도로 구간에서 HDA를 이용했다. 시승 당일에 비가 오고 차가 막히는 상황이었는데, 저속에서도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게 출발하고 제동 속도 역시 편안하다.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차가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에서 HDA로 주행했는데, 이 때도 니로 EV의 HDA는 매끄러운 운전 실력을 보였다. 올 뉴 니로 EV에는 앞차와의 거리 유지는 물론 방향 지시등 조작만으로도 차선을 변경해주는 HDA2가 적용됐다.
이 외에도 ▲주행 정보를 전면에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으로 오염상태에 따라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 시스템 ▲에어컨 악취를 예방하는 애프터 블로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최근의 나온 다양한 운전 보조 시스템은 모두 탑재됐다.
뛰어난 전비는 소비자들이 니로 EV를 선택하게 하는 최대 장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니로 EV의 공식 전비는 복합기준 5.3km/kWh지만, 실제 전비는 이를 쉽게 뛰어넘었다. 이날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에 참가한 차들 중 최고의 전비를 기록한 차량은 8.5km/kWh를 기록했고, 많은 차량이 6.5km/kW의 이상의 전비를 나타냈다.
니로 EV는 에어와 어스 등 2개 트림으로 출시됐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율 3.5%를 적용할 경우 ▲에어 4852만원 ▲어스 5133만원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에는 ▲에어 4640만원 ▲어스 4910만원이다. 최대출력 150kW, 최대토크 255Nm이다.
▲타깃 :
-전비 좋은 출퇴근용 데일리 전기차를 찾는다면
▲주의할 점 :
-뻥 뚫린 고속도로를 조심하라! 안정적인 주행감에 맘 놓고 밟다 보면 금세 시속 100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