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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정부 권고·여론 악화에 ‘싸이 흠뻑쇼’ 고민…다른 ‘물 축제’도 눈치


입력 2022.06.21 07:55 수정 2022.06.21 07:5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한 회당 300톤의 식수를 사용하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와 관련해 방역 당국이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마스크가 젖으면 감염에 취약해진다며 물을 뿌리는 방식의 축제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싸이는 오는 7~8월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경기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등 7개 지역에서 총 10회에 걸쳐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2’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다. 회당 300톤에 달하는 식수를 뿌리면서 시원한 분위기에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싸이의 브랜드 콘서트다.


2017년 진행된 '싸이 흠뻑쇼' 공연 ⓒ뉴시스

‘흠뻑쇼’는 물론 당장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워터밤 서울 2022’, 내달 9일과 10일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7월 30일과 31일 신촌 일대에서 열리는 ‘2022 신총물총축제’ 등 물을 이용해 열리는 축제들이 줄줄이 예정됨에 따라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여름철 각종 다양한 야외 행사들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묻는 질문에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경우라도 마스크 착용, 자율적 거리두기, 손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마스크가 젖게 되면 감염에 좀 더 취약해진다. 가급적 물을 뿌리는 형태로는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방역지침 상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일부 해제됐음에도 50인 이상이 관람하는 실외 공연·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마스크 착용은 의무 사항이다. 많은 사람이 밀집해 모이는 그 자체로 호흡기 전파 감염병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싸이 ‘흠뻑쇼’ 측은 예정대로 콘서트를 진행하되 현장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최 측은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중요한 개인 방역 수칙”이라며 “개인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또 “모든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 1개를 지급하지만 이와 별개로 개인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안내했다.


감염병 위험성에 따른 정부의 권고와 여론의 악화 속에서도 현재 싸이의 티켓은 모두 매진됐고, ‘티켓 리셀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매 시작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중고거래 사이트나 SNS에 등에는 ‘되팔이’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원래 티켓의 가격은 스탠딩SR석과 지정석 SR석이 14만3000원, 스탠딩R석과 지정석R석이 13만2000원인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적게는 5만원에서 정상가의 2배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기존 가격보다 6배나 높은 90만원의 웃돈이 붙은 티켓까지 등장하면서 암표 거래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암표 거래를 막자는 의견도 다수 나왔으나, 이미 판매가 완료된 게시물도 다수 보인다.


문제는 현재까지 되팔이를 제재할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암표 거래를 규제하는 경범죄 처벌법은 지난 198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아 현장에서의 암표 판매만 처벌할 수 있다. 적발되더라도 2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에 그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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