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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종이의 집'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오징어게임' 흥행 잇는다


입력 2022.06.22 13:27 수정 2022.06.22 13:2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4일 공개

스페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이 분단국가라는 설정과 문화, 정서를 입혀 한국 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홍선 감독, 류용재 작가, 배우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가 참석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인질 강도극을 그렸다.


원작의 팬이라고 밝힌 류용재 작가는 "이 작품을 꼭 리메이크하고 싶었다. 한국적인 이야기로 리메이크하기 위해 원작자와 넷플릭스에게 의도를 설명해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홍선 감독은 "원작에 참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해본다면 우리나라 색깔로 캐릭터를 완성해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연출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 직전의 한국이라는 유일무이한 설정 하에 비무장지대에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경제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공동경제구역이 세워지고, 그 가운데 위치한 통일 조폐국에서 4조 원을 훔치려는 대담하고 독창적인 강도단과 이들을 막으려는 남북 합동 대응 팀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그려진다.


뭉쳐야만 하는 TF 본부에서 서로 다른 신념으로 맞서기도 하고, 조폐국 안에서도 강도단 내의 갈등과 남북한 출신 인질들의 견제와 돌발 행동 등 끊임없이 여러 변수가 발생하며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돈을 훔치려는 강도단의 계획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끝까지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김홍선 감독은 "시작할 때부터 고민한 지점이 극 중 설정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였다. 남과 북의 상황을 미래로 정해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능할 것 같았다.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기 때문에 한반도나 남북한의 이야기를 궁금해할 것 같았다. 공동경제구역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로 만들었다"라며 "남과 북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특히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지 희망적인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이 작품은 원작과 달리 안동 하회탈 가면으로 변경돼 비주얼부터 시선을 끌었다. 박해수는 "많은 배우들이 하회탈의 위압감이 있었다. 스페인 원작에서 달리 가면을 쓰고 '자유'의 상징이란 의미를 준 반면, 우리는 안동 하회탈을 하게 됐다. 풍자적인 의미나 권력층에 대한 비난이 같은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전종서는 "촬영하기 전부터 어떤 가면을 쓰게 될까 궁금했다. 하회탈로 정해진 후 놀랐다. 무표정이 아니라 웃고 있는 얼굴을 보고 해학적이면서 기괴하다고 느꼈다"라고 말을 보탰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라인업도 화려하다. 인질 강도극을 계획한 교수 역의 유지태, 현장 지휘를 맡은 베를린 역의 박해수, 남한에서 자본주의의 쓴맛을 본 도쿄 역의 전종서, 남한 최초 땅굴 은행털이범 모스크바 역의 이원종, 길거리 싸움꾼 출신 덴버 역의 김지훈, 각종 위조 전문가 나이로비 역의 장윤주, 천재 해커 리우 역의 이현우, 연변 조직에서 활동했던 해결사 콤비 헬싱키 역의 김지훈과 오슬로 역의 이규호가 강도단 멤버로서 개성 넘치는 강도단으로 합류해 시너지를 만들었다.


TF 팀으로 뭉친 남측 협상 전문가 선우진 역의 김윤진과 북측 특수 요원 출신 차무혁 역의 김성오 또한 강도단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와 열연을 선보인다. 조폐국 국장 조영민 역의 박명훈과 경리 담당 직원 윤미선 역의 이주빈은 강도단과 남북 합동 대응팀을 동시에 뒤흔드는 변수를 몰고 오는 인물이다.


류용재 작가는 "원작이 장점이 개성 있는 캐릭터였다. 그걸 그대로 따라가는 건 답습이 될 것 같아서 한국판 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변주를 줬다. 배우들도 많은 아이디어를 줬고 저희끼리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캐릭터들이 완성됐다"라고 설명했다.


김홍선 감독은 "원작을 안 보신 분들은 색다른 캐릭터들이 나온다는 걸 알고 보시면 재밌을 것 같고, 원작을 보신 분들은 다른 설정으로 어떻게 한국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유지태는 "워낙 팬덤이 강한 드라마이지만, 훌륭한 스토리는 어디 나라에서나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한 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함인 것 같다. 남북 설정을 잘 해놨고 우리들만의 매력과 해학을 담았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윤진은 "원작이 워낙 유명해 부담이 컸다. 하지만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이야기고, 원작의 장점을 압축해 한국적인 매력을 더한 좋은 대본이었다. 이 정도 대본이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전종서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대본을 받자마자 자신이 도쿄 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 그는 "도쿄는 원작과 가장 많이 달라진 인물이다. 20대의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팀은,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오징어게임'을 잇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박해수는 "'종이의 집'이 '오징어게임'보다 더 인기를 끌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이 장점인 작품이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분단국가, 심리적 갈등 요소들이 존재한다. 더 많은 시청자들과 만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홍선 감독은 "'오징어게임' 덕분에 많은 한국 콘텐츠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저희도 잘 된다면 향후 작품들에게도 또 다른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작품도 '오징어게임'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류용재 작가는 "그동안 남북을 다루는 작품이 많아 이 설정이 익숙할 수도 있다. 다른 점은 남한과 북한 강도들이 함께 돈을 훔치고 남북 경찰들이 강도를 막는 과정이 미래에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처럼 그렸다. 해외 시청자를 겨냥하기보단 한국 팬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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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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