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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수준 넘보는 정유사 가동률…휘발유·경유 인기가 '견인'


입력 2022.06.27 12:22 수정 2022.06.27 12:2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올해 들어 정유 설비 가동률 5개월 연속 증가…1~5월 평균 79.2%

러 제재로 등경유 수급 불안 자극…마진도 고공행진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수요 꺾일 가능성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정유사들의 평균 가동률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더불어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 봉쇄 해제와 더불어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석유제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가 수요 둔화를 야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27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5월 평균 가동률은 77.4%로 전년 동기 대비 2.8%p 증가했다.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4월과 비교하면 3.27%p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월 평균 가동률은 각각 1월 81.6%, 2월 80.6%, 3월 77.9%, 4월 78.7%를 나타냈다. 1~5월 평균 가동률은 79.24%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46%p 증가했다.


올해 정유사들은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중심으로 생산규모를 늘려왔다. 1~5월 누계 휘발유 생산량은 7000만5000배럴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 증가했으며 경유는 6.4% 늘었다.


항공유와 윤활유의 경우 이 기간 각각 4600만2000배럴, 1427만7000배럴을 기록하며 생산량이 27.6%, 55.7% 뛰었다.


석유제품 생산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기대할 만큼 회복된 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위드코로나' 국면과 더불어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러시아 에너지 제재 수위를 높인 점 등이 석유제품 수요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EU(유럽연합) 27개국 회원국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90%를 감축하는 내용이 담긴 6차 대러시아 제재에 합의했다.


주요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제품 수급에 대한 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재고 확보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 부족 우려로 석유제품 정제마진은 올해 들어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6월 넷째주 평균 정제마진은 30달러로 유례없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얼마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석유 제품 마진 고공행진에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은 2분기에도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중국 봉쇄 조치가 모두 풀리게 되면 억눌렸던 수요가 일제히 회복되면서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맞물리면서 휘발유 등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쿼터 축소 등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면서 공급 불안 우려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봉쇄 해제, 미국 드라이빙 시즌 등 석유제품 소비를 촉진시키는 호재도 분명 있지만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비가 오히려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원가 상승 등으로 제품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가면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 8일 발표한 'OECD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0%일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발표인 지난해 12월 전망(4.5%)에서 1.5%p 낮춘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월 경제동향'에서 "높은 물가상승세가 경기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우리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기회복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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