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혁신포럼'에 국민의힘 의원 50여명 집결
장제원 "이준석과 자꾸 갈등 유발 하지 마라"
김종인, 강연서 국민의힘에 쓴소리..."발전없다"
27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무려 50여명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反이준석' 연대의 장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안 의원의 축사 자리도 마련됐다. 안 의원은 "당황스럽다"면서도 "지난번 분당갑 보궐선거 사무실 개소식 때 와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따뜻한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장 의원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안 의원뿐만 아니라 정진석·배현진 의원 등 최근 이 대표와 설전을 벌인 인물, 권성동·윤한홍·이철규 등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때문에 포럼이 열리기 전부터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 간의 갈등 상황이 더 부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장 의원과 안 의원 사이 '전략적 동맹'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물론 장 의원은 이를 부인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장 의원은 '안 의원과 손을 잡고 정치 세력화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제가 어떤 세력화를 하고 있느냐"며 "너무 과장된, 과한 해석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질문에는 "이준석 대표와 제가 어떤 갈등이 있냐"며 "자꾸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포럼은 2년 전에 만들었던 것을 재개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장 한 사발'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간장'이라는 표현이 '간 보는 안철수+장제원' 등 최근 이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장제원·안철수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장 의원은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안 의원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 속이 타나 보다"라고 직격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포럼에서 초청 강연을 진행한 것도 관심을 모은 대목이다. 사실상 이날 포럼의 주인공격이었던 김 전 위원장은 약 40분간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경제·안보 위기 속 대한민국의 혁신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서 축사에서 권성동·정진석·안철수 의원 모두 발언 대부분 역시 김 전 위원장을 치켜세우는 내용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가장 어렵고 당이 거의 와해 위기 처했을 때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 맡아서 당의 기본을 재건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별의순간'을 가장 먼저 저에게 하셨다"며 "작년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서 제가 그 말을 조심스럽게 전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영원한 국민의힘 멘토"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집필한 '김종인, 대화'라는 책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김 위원장께서 쓴 책을 전부 다 봤는데 그 중 '김종인, 대화'라는 책은 20대 대학생에게 정치 기본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책이다. 앞으로 제 평생 정치하는데 지표로 삼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강연에서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서 사는 집단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그에 따라 정당이 반응을 보내야 다음에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지,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으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