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달 기준금리 역대 첫 0.5%P 인상 전망”

6개월 이내 기준금리 3% 예상

이창용 한은 총재가 5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내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져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원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가 27일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시장 금리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6개월 후 3.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가 1.75%이므로, 한은은 올해 4차례 남은 금통위 회의에서 한 번은 0.5%p, 나머지 세 번은 0.25%p 인상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은은 1999년 기준금리를 주된 정책수단으로 채택한 이후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블룸버그는 “한은이 이런 빅스텝에 나서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호주중앙은행(RBA) 등 외국 중앙은행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의 빅스텝은 13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원화 가치를 떠받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 소비자물가는 5월에 5.4% 올라 2008년 8월 이후 근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