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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가세...전기차 충전 시장 사업성 보니


입력 2022.06.29 12:33 수정 2022.06.29 13:35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LS·한화 이어 LG전자 진출

전기차 시장 확장에 인프라 사업 고속 성장

시장 규모, 내년 70조원에서 2030년 410조원으로 ↑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선보였다.ⓒLG전자

LG전자가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앞서 LS,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들이 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약 두 달 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AppleMango Co.,Ltd.)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가정,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에 충전소를 설치해 나간다는 예정이다.


국내 전기차는 급증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5만8000여대로 전년 동기(14만8000대) 대비 약 75%가 증가했다. 여기에 반해 충전소 규모는 전기차 보급률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완속 충전소는 9만대, 고속 충전소는 1만5000대에 그쳤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양광 사업 등을 정리한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을 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 충전 시장이 '블루 오션'이라는 점이다. 특히 올해부터 신축 건물은 주차공간의 5%, 구축은 2%를 전기차 충전소로 설치하는 것이 의무사항이 됐다. 향후 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전기차 충전과 같이 인프라 시장은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라 동반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사업성 덕분에 LG전자에 앞서 LS, 한화역시 전기차 충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에 속속 진입한 바 있다. 현재까지는 삼성SDS에서 분사한 에스트래픽이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은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LG전자측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내년 550억 달러(한화 약 70조 원)에서 오는 2030년 3250억 달러(한화 약 410조 원)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7년 사이 6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서울 용산역 전기차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LG전자가 시장에 진입하며서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도 재차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전기차 충전기 원천 기술을 보유한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LG전자가 가져가면서 애플망고의 모회사가 됐다. 나머지 지분 40%는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취득한다.


2019년 설립된 애플망고는 완속 및 급속 충전기에 걸쳐 전기차 충전기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충전기 디자인과 설치 편의성을 크게 높여주는 슬림형 급속 충전기 설계에 필요한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가 이번 인수를 통해 단번에 충전기 개발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아울러 독자 인수가 아니라 GS계열사와 공동 인수를 하면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의 안정적인 공급처 및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까지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는 평이다. GS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LG전자는 공급처를 확보하는 셈이다.


특히 이는 최근 전장 사업을 공략하는 LG그룹 방향성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신사업이다. LG그룹은 전자를 비롯해 이노텍,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전장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의 전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공 들이는 만큼 관련 인프라 시장도 매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충전은 배터리 사업과도 높은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라서 향후 전망이 밝다. 또한 B2B사업 분야인만큼 기업 간 물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와 공동으로 애플망고를 인수한 GS에너지는 지난해 국내 충전사업자 지엔텔과 함께 전기차 충전서비스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출범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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