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해 환담
우크라이나 다녀온 바이든 여사에
金 "용기와 따뜻함에 감동받았다"
바이든 여사 "높은 자리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중요한 건 자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질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를 향해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Just be yourself)"조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스페인 왕실이 공식 주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정상 배우자들은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국립 소피아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오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여사와 두 딸을 비롯해 총 16개국 정상의 배우자가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했던 바이든 여사에게 "감동을 받았다"며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이라 전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이든 여사가 "젤렌스키 여사와 함께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총을 쏘는 장면 등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난민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설명했고, 김 여사 또한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자신의 생각과 의지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고 조언을 건넸다.
한편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 이외에도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과 전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인권, 경제, 보건,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