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 주재 대사와 고위 외국 대사들을 대거 해임했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안드리이 멜니크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인도·체코·노르웨이·헝가리 주재 대사도 해임됐다고 전했다.
이들의 대사직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독일 대사의 해임을 놓고는 대러 제재를 둘러싼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갈등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독일 양국은 양국은 캐나다에서 정비 중인 독일제 터빈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독일은 캐나다가 러시아 천연가스 기업 가즈프롬에 터빈을 돌려주고 유럽으로 가스를 퍼올리기를 원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터빈을 러시아로 보내는 것은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캐나다에 부품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
논란이 된 터빈 부품은 독일 지멘스(Siemens) 제품이다. 이 부품은 고장이 나 지멘스가 캐나다 정비 공장에 맡겼는데, 캐나다 당국은 러시아 제재를 이유로 부품을 돌려 보내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는 중요 기술 서비스를 러시아의 화석연료 관련 업계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제재에 따라 가스터빈의 독일 배송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