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마룬 파이브 등 내한 잇따라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해외 유명 가수와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줄지어 예정되어 있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 부재에 대한 갈증은 티켓 매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SNS에서는 예상 셋리스트를 공유하며 ‘떼창’ 준비에 한창이다.
먼저 지난 2020년 그래미 역사상 최연소 아티스트로서 올해의 노래와 앨범 등 5관왕에 오른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는 8월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2020년 코로나19로 내한 공연이 취소된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게 됐다.
지난 2018년 8월 15일 첫 내한 당시 2000석 규모의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공연을 펼친 빌리 아일리시는 올해 좌석이 2만5000여석에 달하는 좌석을 이틀 만에 매진시켰다. 특히 ‘MZ세대 아이콘’답게 미국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왔던 그는 이번 콘서트 티켓 판매 수익의 일부(티켓 한 장당 1달러)를 환경단체 리버브에 기부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미국 밴드 마룬 파이브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2022 월드 투어 포스터를 게재하면서 3년 만의 내한 소식을 전했다. 이번 내한은 지난 2019년 2월 열린 단독 콘서트 이후 약 3년 만이다. 11월 28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12월 4일 도쿄, 6일 오사카, 8일 마닐라, 10일 방콕에서 공연한다.
이밖에도 미국의 유튜버 출신 싱어송라이터 코난 그레이(8월6~7일 킨텍스), 세계적인 EDM 아티스트 알렌 워커(9월 14일 잠실 실내체육관), 색소포니스트 케니 지(9월15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9월17일 세종대학교 대양홀 등 총 4회 공연), 미국 싱어송라이터 케시(12월6일 예스24 라이브홀), 영국 런던 기반의 4인조 밴드 프렙(11월18일 예스24 라이브홀)도 내한을 앞두고 있다.
현재 내한을 앞두고 있는 공연의 대다수는 코로나 팬데믹 탓에 미뤄졌던 일정이 재개되는 것이다. 그간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용하는 등 방역지침에 따라 진행됐던 타 장르의 공연과 달리 대중음악 콘서트는 ‘떼창’ ‘비말전파’ 등이 위험 요소로 지적되면서 공연 개최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 더구나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 하는 내한 콘서트의 개최는 당연히 불가했다.
엔데믹을 기대하며 3년만에 활기를 띄는 내한 공연이지만, 또 다시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짐에 따라 다시 대중음악 콘서트 개최에 대한 제한이나,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266명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5월 11일(4만3908명) 이후 63일만이다. 1주일 전인 지난 6일(1만9천362명)의 2.1배, 2주일 전인 지난달 29일(1만454명)의 3.9배로 급증해 1주 단위 더블링(2배로 증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날(3만7360명)보다는 2906명 증가한 수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회피 특성이 있는 BA.5 변이가 확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재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며 “질병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8월 중순에서 9월 말 하루 최대 2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내한공연 관계자들은 대부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한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해지면 또 다시 대중음악 공연에만 엄격한 제지가 있을까봐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면서 “물론 안전을 위해 상황을 고려해 정부의 지침에 맞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차별 없는 지침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