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자’ 포스코홀딩스…영업이익 전년比 4.5% ↓
나날이 우려↑ …“상반기는 그나마 양호한 편”
이달부터 철강제품 줄 인상…하반기부터 본격 타격
철강업계 우려가 현실화됐다. 고환율, 철강 수요 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2분기 실적부터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한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연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2조10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7% 증가한 23조원이다.
영업이익이 하락한 이유는 원가 등 생산 비용 증가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 실적 3분의 2가량을 이끄는 사업회사 포스코가 원가 상승분을 철강 제품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매출은 크게 올렸으나, 상승분 모두를 상쇄시키지 못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철광석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투입단가가 t당 5만5000원 상승했던 것으로 예상되고, 평균판매단가 상승액은 t당 5만7000원”이라고 예상했다.
제품 가격을 인상했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2분기 실적도 포스코홀딩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요 업체들로부터 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처음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4일 철광석 중국 수입 가격은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t당 99.95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8% 하락한 수치다.
포스코는 지난해 10만원 이상 인상했던 스테인리스(STS) 300계 제품을 이달 t당 10만원 인하했다. 현대제철은 철근 가격을 지난달 1만3000원을 인하한데 이어, 이달 1만8000원을 추가 인하했다.
게다가 시장 수요도 위축돼 제품 가격 인상 동력마저 사라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철강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50만8812t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 시장 수요도 위축되니 제품 가격을 인상할 명분이 없다”며 “하락세 탄 제품을 보고 고객은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니,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로써 하반기는 더욱 암울한 전망이 그려진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철강산업의 영업환경 전망을 연초 ‘우호적’에서 ‘중립적’으로 변경했다.
정익수 한신평 연구원은 “원료가 하락 국면에서 전방산업의 가격 저항과 철강 수요의 성장 둔화가 철강가격의 하향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 수익성은 현재 수준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공격적인 금융 긴축과 경기 침체 전망으로 철강 수요 부진 우려가 커졌다”면서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나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하반기 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