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공모채 모집 6곳 기재정정 공시
신용스프레드 확대 채권 공모 시기 중요
자금 리스크 가중에 업무 주의 요구 목소리
시장에서 공모채 일정 연기가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주관사들이 증권신고서를 미흡하게 작성한 탓이다.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 업무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2~19일) 새 공모채를 모집 중인 현대캐피탈·신한카드·롯데카드·NH투자증권·KC코트렐·JB금융지주·SK플라즈마 등 국내기업 7곳이 기재정정 공시를 냈다. 이중 대부분은 주관사의 단순 오기로 인해 수요예측 등 일정이 연기됐다.
JB금융지주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내달 처음부터 다시 진행한다. 당초 이달 5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지난 13일 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한 달이나 밀렸다.
증권신고서 업무를 맡은 DB금융투자가 증권신고서에 발행 금리를 잘못 표기해 금감원으로부터 진행 불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는 수요예측에서 2년물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5bp(1bp=0.01%p)를, 3년물은 6bp를 각각 가산한 수준에서 금리를 확정했는데 공시에는 금리 스프레드를 더하지 않고 JB금융지주의 개별 민평금리만 기재했다.
SK플라즈마의 경우 당초 오는 22일 발행하고자 했던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조달일을 27일로 연기했다. 주관사단인 KB증권과 SK증권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제공해야 하는 주요 발행 조건 등을 누락해 증권신고서를 작성한 탓이다.
공시서류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자는 회사 정보를 제공해야 했으나 지난해 말까지만 데이터를 제공한 점이 문제가 됐다. 기재정정으로 SK플라즈마 공모채의 만기일, 상장예정일, 이자 지급 기한 등 주요사항이 변경됐다.
NH투자증권도 전날 2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의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무효화하고 19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번 일정 연기도 증권신고서 단순 오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에 첨부한 인수계약서에서 최저 신청수량과 수량단위를 50억원으로 기재해야 하는데 이를 100억원으로 잘못 기재했다.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공모채 일정 변경은 경우에 따라 큰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주관사의 업무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8일 기준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0.89%p로 0.9%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29일 0.8%p를 돌파한 이후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신용스프레드는 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값으로 신용스프레드가 벌어졌다는 것은 수급 약화로 국고채 대비 회사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해 커지는 모습”이라며 “공모채 발행을 원하는 기업들로서는 시기 조율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