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사업전략' 발표…품질역량, 스마트 팩토리 등 경쟁력 확보
올해 하반기 실적 증가 기대 "올해 매출 22조원 상향 조정"
2분기 영업이익 1956억…"中 락다운, 메탈 상승분 반영 영향"
중국 봉쇄 조치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하반기 대대적인 반등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 전망도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2조8000억원 상향했다.
하반기에는 테슬라 생산 정상화, 북미 합작법인 본격 가동 등이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생산·판매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는 기대다.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발표회'를 갖고 올해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3% 감소한 수치다.
중국 코로나 락다운 및 글로벌 물류 대란 등으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이창실 CFO 전무는 “중국 코로나 락다운 및 글로벌 물류 대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의 차이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EV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는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주요 OEM들의 신차 출시, GM JV 1기 본격 가동, 주요 거래선 수요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등으로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하반기 매출 12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전년(8조5000억원) 동기 대비 48%, 상반기(9조4000억원) 대비 34%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4~6%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반도체 수급이 완화되고 있고, 고객사들의 신모델 출시 계획과 견조한 고객 대기수요 등에 힘입어 자동차용 파우치 배터리나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하반기 GM 캐딜락은 리릭(Lyriq)을, 쉐보레는 이퀴녹스(Equinox)를, 현대차는 아이오닉6 등을 출시해 테슬라 잡기에 나선다. 전기차 양산이 늘어나는 만큼 배터리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GM 제1 합작법인도 3분기 가동을 준비중이어서 생산 확대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12월 GM과 제1 합작공장(오하이오) 건설을 발표하고 2020년 중순 착공에 돌입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JV 공장은 폴란드 공장 이후 대규모 공장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폴란드 근무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 파견해 지원하고 있으며 양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1공장은 3분기 내 가동을 시작한 후 추후 40GWh(기가와트아워) 이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캐딜락 브랜드 등 GM이 출시할 모든 신규 전기차에 탑재된다.
반도체 수급 타격이 컸던 폭스바겐 등 유럽 고객사들도 부품 확보로 인한 생산 정상화가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ID3, ID4 전기차를, 테슬라는 모델3, 모델Y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GM 또한 허머 픽업트럭 전기차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배터리 수요 회복에 힘 입어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원통형 배터리 출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상반기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원자재 가격도 판가에 본격적으로 연동되면서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니켈, 코발트 외에도 알루미늄 ,망간, 구리 등을 대상으로 판가 연동 범위를 넓혀왔다. 비메탈 원재료인 음극재, 전해액, 바인더 등의 상승분도 고객과 쉐어링(Sharing)하는 형태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어서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탈 연동 목적은 주요 원자재 가격 업다운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한 변동폭 영향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7월부터는 연동된 원가가 반영돼 전체 수익성에 영향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내외 경영환경에 힘입어 하반기 생산·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 후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최근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는 올해 매출 20조 9459억원, 영업이익 1조 2107억으로 테슬라 생산이 정상화되고, 북미 합작법인 가동도 본격화되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310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54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1분기 실적발표 기준인 520GWh 대비 20GWh 향상된 수치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장의 호조에 따른 추가 증설 효과로 풀이된다.
540GWh 중 북미가 45%, 아시아 35%, 유럽 20% 수준이다. 대규모 생산능력 확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점유율이 2025년까지 27%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올해에는 설비투자금액으로 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JV 증설, 신규 공장 투자, 품질 투자 강화로 투지바용이 늘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재비 증가, 인건비, 물류비 증가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품질 경영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경우 파우치·원통형 듀얼 폼팩터 체제를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파우치형의 경우 프리미엄은 단입자 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통해 성능 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은 LFP·망간 리치 등 신규 소재를 적용해 솔루션을 확보한다.
구체적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로 ESS(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셀 관련 특허를 100여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서 "2023년에는 중국 남경 생산라인을 LFP라인으로 전환해 제품 출시하고, 북미 대응 위해서는 2024년 미국 미시간 공장에 LFP 라인 구축해 사업 기회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원통형의 경우 신규 폼팩터(4680)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국내에서 4680 제품 공급을 위한 투자를 진행중이다. 설비나 공법 검증 과정 통해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