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 한 사람들"…고객 묵은 객실 상태에 불만 터트린 호텔 직원, 역풍 맞은 이유

ⓒ 트위터

경기도 고양시의 한 4성급 호텔 직원이 고객 퇴실 후 촬영한 객실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호텔 직원 A씨는 지난 24일 트위터에 고객이 퇴실한 객실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A씨는 사진과 함께 "코스프레 한 사람들 많이 체크인하길래 설마 했는데 역시나"라며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건 깔끔하게 정리 좀 합시다. 제발"이라고 했다.

또 "이 사진보다 더 심한 객실이 수두룩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가 공개한 객실은 상태가 양호하다고 봐야 한다는 게 다수 네티즌의 의견이다.

네티즌들은 "뭘 욕하려고 올린 거지", "저 정도면 되게 깨끗한 편인데", "내 돈 내고 묵었는데 정리까지 완벽하게 하고 나가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A씨를 비판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해당 객실에 묵었던 B씨도 글을 확인하게 됐다.

B씨는 트위터를 통해 "저는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해당 호텔에서 투숙했으며 체크아웃 후 호텔 직원에 의해 SNS상에서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이 공개되고 게시물 내용을 통해 비난받는 일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호텔 해당 직원은 많은 비판을 받자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글은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과 함께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진 뒤였다"라면서 "이 사건으로 제가 사용한 객실이 더럽다, 더럽지 않다를 논의하는 수천 개 이상의 댓글을 마주해야 했으며 여러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수십만 명 앞에 제가 사용한 객실 사진을 보이는 일 역시 겪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호텔 측에 전화를 걸어 항의와 함께 공식적인 사과, A씨의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직원에 대한) 제재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많은 분께 불쾌감을 안겨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체크아웃 객실이 많아 청소팀 지원을 하러 갔다가 소품이 늘어진 객실을 보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한편 호텔 측은 연합뉴스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서 지금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