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자동차산업, AAM, 수소에너지 등 협력 방안 논의
정의선 “인니와의 협력,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
인니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 남양기술연구소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 비전과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인도네시아를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하며 완성차·배터리를 중심으로 사업 거점을 구축해온 정 회장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수소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래 첨단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롯데호텔에서 조코위 대통령을 만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건설, 물류, 로봇, AAM, 친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융합해 인간 중심 도시를 개발하겠다는 스마트시티 비전은 물론, 모빌리티에서 건설, 수소에너지, 물류까지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AAM, PBV(목적 기반차량),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솔루션이 스마트시티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 현지 생산을 통해 그 첫 발을 뗐다. 현대차는 첫 현지 생산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중심으로 리딩 브랜드로 급성장중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454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92%를 기록했다. 그중 아이오닉 5는 395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실제 계약대수는 2000대를 넘어선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용 차량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 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총 자동차 판매량 중 순수 전기차 비중을 20%로 늘리고, 2050년부터는 전기차에 한해서만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어서 뚜렷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투자도 추진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셀 공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내 총 33만㎡ 면적의 합작공장 부지에서 공사를 시작한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에 발 맞춰 매해 전기차 비중을 늘려갈 계획으로 전기차-배터리 수요는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AAM, PBV(목적 기반차량),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도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국토 균형 발전과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신수도는 스마트시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인도네시아 친환경 모빌리티 성장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과정에서도 현대차그룹이 클린 모빌리티 등 중요한 솔루션 제공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와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중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니즈가 맞물리면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다.
이날 도네시아 루훗 판자이탄(Luhut Panjaitan)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 조코 위도도 대통령 수행 방한단 일행도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경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시장 공략에 있어 최적의 전초기지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아세안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자동차, 배터리, 철강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는 것도 이 같은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