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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생전 찼던 손목시계 14억원에 낙찰…유대인 사회는 분노


입력 2022.07.31 06:44 수정 2022.07.31 08:2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BBC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목시계가 미국 경매에서 14억원에 낙찰된 이후 유대인 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 알렉산더 역사 경매소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히틀러가 소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휴버 타임피스' 시계가 익명의 인사에게 11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에 낙찰됐다.


이 시계는 히틀러가 선거에 승리한 뒤 독일 수상이 된 1933년 선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계 뒷면에는 나치 표식과 함께 '아돌프 히틀러'의 약자를 딴 'AH'가 새겨져 있다.


경매를 주관한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 시계를 소개하면서 "역사적인 제2차 세계대전의 유물", "독일 역사상 처음 있는 영광" 등 문구를 적었다.


아울러 경매사 측은 30여 명의 프랑스 병사들이 1945년 5월 히틀러의 퇴각지인 바이에른의 산간 지역 베르그호프를 습격했을 때 기념품으로 이 시계를 가져갔으며, 이후 몇 세대에 걸쳐 재판매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경매 소식이 알려지자 유대인 사회는 분노했다.


34명의 유대인 지도자들은 공개서한에서 이번 경매를 "혐오스럽다"고 일갈했다.


유대교 율법학자인 메나헴 마골린 유럽유대인협회(EJA) 사무총장은 "의도했든 아니든 이 경매는 나치당의 주장을 이상화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다. 또 구매자가 대량학살범과 그 지지자들의 물건으로 손님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유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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