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 벗은 신부, 비키니 입은 신도들과 바다서 미사 논란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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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한 신부가 비키니 등 수영복을 입은 신도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 미사를 올린 사실이 드러나 현지서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은 워터베드(누울 수 있는 평편한 튜브)를 제단으로 삼고 바다에서 미사를 집전한 이탈리아 신부가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라노 대교구의 마티아 베르나스코니(36) 신부는 이탈리아 남부의 크로토네에서 마피아 반대 단체가 주최한 고등학생 여름 캠프를 돕고 있었다.

그는 캠프 돕는 것을 마친 그 주 일요일에 야외 미사를 집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어디에도 그늘은 없었다. 이때 한 가족이 마티아 신부에게 튜브를 제단으로 쓰고 물속에서 미사를 올리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신부는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물속에서 미사를 드렸다. 이 모습은 그대로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이렇게 되자 크로토네 산타세베리나 대교구는 지적하고 나섰다. 대교구는 성명을 통해 "피서지나 휴양지, 학교 캠프 등 특수한 상황에서는 교회 밖 미사 집전이 가능하지만 식을 거행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에 대해서는 교회 지도자층에 조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크로토네시의 한 검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마티아 신부가 교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마티아 신부는 "미사를 경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미사를 물속에서 집전한 것에 대해 자신이 너무 안일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