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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장동 초기 멤버' 이강길 前대표 소환…사업 초기부터 전면 재수사


입력 2022.08.02 13:34 수정 2022.08.02 19:19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2008년부터 대장동 민간 개발 방식 추진…이재명 성남시장 당선 후 손 떼고 물러나

검찰, 유동규 녹음 파일 입수…전·현직 성남도공 관계자 소환 조사도 벌여

검찰. ⓒ데일리안 DB

검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관련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이 진행되던 초기에 사업을 주도했던 인물로, 재편된 대장동 수사팀이 대장동 의혹을 사업 초기부터 철저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 논의 초기부터 사업에 참여한 이른바 '원년 멤버'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부동산개발업체 씨세븐을 통해 대장동 개발을 2008년부터 민간 주도 방식으로 추진했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대장동 4인방'으로 불리는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을 사업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인 2011년 3월 성남시는 대장동 일대를 공영 개발하기 위해 그 일대의 부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자 민영 개발을 주도하던 이 전 대표는 2011년 7월 씨세븐을 비롯한 사업 참여 업체들의 지분과 경영권 대부분을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에게 넘기고 손을 뗐다.


검찰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후 언론사 법조기자로 근무하던 김만배씨를 통해 대장동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유동규 당시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을 소개받았다. 이후 청탁을 통해 개발 방식을 민·관 합동으로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유 전 본부장이 '실세'로 떠오르면서 자신이 사업에서 배제됐다며 자신이 빠진 후 진행된 대장동 사업 역시 처음부터 민간에 과도한 이익을 몰아주기 위해 설계된 명백한 배임이라고 주장 중이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초기 상황과 남 변호사 등이 담당했던 역할, 이 의원의 성남시장 당선 후의 기류 변화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인사이동으로 수사팀이 재편된 뒤 대장동 의혹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 외에도 대장동 원주민들과 초반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등을 조사하는 등 대장동 개발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다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 대장동 원주민이던 우계 이씨 종중 측으로부터 유 전 본부장 등이 이 의원을 거론하며 원주민을 설득한 육성 녹음 파일을 임의 제출 받기도 했다. 또 전직 성남시 도시개발단장과 전·현직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사건을 처움부터 다시 살피는 중이다. 특히 수사팀이 대장동 의혹의 '윗선'으로 향하지 못했다는 '부실 수사' 비판을 받았던 만큼 더욱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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