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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금융 실적 희비 교차…뱅크 ‘웃고’ 페이 ‘울고’


입력 2022.08.03 13:40 수정 2022.08.03 13:44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뱅크, 상반기 순익 1238억…역대 최대

페이, 자회사 비용↑…“하반기 개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연합뉴스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들이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인 카카오뱅크는 금리 인상기 이자 이익이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종합 금융서비스업 카카오페이는 자회사 초기 투자 비용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1628억원으로 같은 기간 21.7%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면서 이자 이익이 커졌다”며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도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6조 816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7% 늘었다.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이 주춤했던 5대 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여신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


무보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2조9582억원으로 같은 기간 4939억원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 또한 지난해 말 17%에서 22.2%까지 5%p 이상 상승했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은 744억원, 당기순이익 5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17.7% 감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 126억원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이라며 “지난해 2분기 부실채권매각이익, 올해 2분기 미래경기전망 충당금 적립일회성 요인들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뱅크(왼쪽)·카카오페이 영업이익 추이. ⓒ각 사

반면 하루 먼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페이는 부진했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해 적자 지속했다. 당기순손실은 57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를 이어갔다.


카카오페이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자회사 초기 투자비용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KP보험서비스의 신규 서비스 출시 준비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력 보강으로 인해 제반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페이 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출시되면서 프로모션이 늘어 광고선전비가 직전 분기 보다 약 70%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이나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실적 수치는 꾸준히 상승세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매출액은 1341억원으로 같은 기간 22.8% 늘었다.


전체 거래액도 29조1000억원으로 19.0% 증가했다. 가맹점이 늘고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이 성장했고 대출 서비스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카카오페이 별도 영업이익은 87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별도 당기순이익도 169억3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전환 했다. 결제와 대출 중개 비즈니스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이용자 수는 두 회사 모두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 2분기 말 고객 수는 1917만명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1542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고객 수는 이보다 많은 3815만명으로 MAU 역시 2195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자체 실적은 성장세인 만큼 자회사 향후 성적이 카카오페이 실적 반등을 좌우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아직 초기 투자와 육성 단계에 있는 자회사의 신규 비즈니스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라며 “다만 카카오페이의 성장과 함께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빠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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