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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옛 영광 재현하나…음료 의존도 낮추고 ‘사업 다각화’ 시동


입력 2022.08.04 07:12 수정 2022.08.03 21:36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2018년 이후 지속적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일부 제품 생산 중단 등 효율화 작업 착수

용량 세분화·트렌디한 신제품 출시 등 노력

음료 사업 넘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눈독

하늘보리 tv광고 컷ⓒ웅진식품

웅진식품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 대만 식품사 퉁이그룹에 인수된 웅진식품이 대주주가 바뀐 이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음료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지난해 241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억원을 기록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만 식품사 퉁이그룹에 인수된 직후부터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웅진식품은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하늘보리’ 등의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는 동시에 홍삼음료, 두유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과감히 생산을 중단했다. 주스는 2014년 전문업체인 동부팜가야를 인수해 합병하는 볼트온 전략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섰다.


이와 함께 주력 음료 제품의 용량을 세분화 하며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소규모 가족을 겨냥해 아침햇살, 초록매실의 1.35L 페트를 선보인 바 있다.


또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도 강화하는 중이다. 건강 중시 트렌드에 맞춰 ‘제로’ 칼로리 음료 라인업을 강화중이다. ‘815콜라 제로’의 인기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제로칼로리 과일맛 탄산 음료 ‘815피즈 제로 오렌지’, ‘815피즈 제로 포도’ 2종을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대만의 우육면 브랜드 ‘만한대찬’ⓒ웅진식품

웅진식품은 우수한 해외의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이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외 상품 소싱도 진행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3월 미국 ‘선스위트 프룬’의 국내 독점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약국, 온라인 등 판매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프레디 오마마 케이크’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론칭한 바 있다. 프레디는 1949년 이후 현재까지 약 130개국에 수출되며 사랑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다.


이어 3월에는 대만의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인 만한대찬 2종 ‘만한대찬 마라우육면’, ‘만한대찬 홍샤오우육면’을 단독 직수입해 편의점,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약 25만 개를 돌파하는 등 반응이 쏠쏠하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풋귤’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에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관련 연구를 시작한 것은 5년이 넘었다. 성공할 경우 음료에 치중된 현 사업을 기능성 소재 사업으로 다각화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측은 풋귤과 같은 감귤류에 들어있는 혈중 중성지방을 줄이는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헤스페리딘’과 ‘나린진’이라는 기능성 성분이 들어있는 것에 주목했고, 항비만 소재로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들어서는 한방 소재 기반의 건강기능식품 연구 개발과 관련해서도 대한한약사회와 MOU를 맺기도 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양사는 한국형 건강 식품 관련 연구와 제품 개발 및 국책 과제 공동 수행을 위해 다방면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인상 및 환율 상승 등 다양한 외부 환경 변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하늘보리’, ‘빅토리아’, ‘초록매실’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 공략을 위한 SNS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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