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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코로나 재유행 정점은 도대체 언제?…휴가철 변수


입력 2022.08.08 02:02 수정 2022.08.07 18:35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전문가 "휴가철 지나고 일시적 상승세…8월 중 정점 예상"

"다음주 확진자 13~14만…9월 초까지 증가할 가능성"

"휴가철 사회적 접촉 증가 등 따라 상황 달라질 수 있어"

켄타우로스 영향력, 우려 보다 적어…총 16명 확진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용산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올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이달 안에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에 하락세가 올 수 있다는 기대도 있으나 휴가철이 아직 한창이라는 점이 변수다. 하락세로 전환한 유행이 휴가철이 지나고 일시적으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여러 전문가들이 이달 중 정점이 온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이달 첫째 주나 둘째 주 사이에 정점을 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탁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빠르면 이번 주에 하락세 전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가철 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휴가철에는 검사 건수가 감소해 확진자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런 점을 고려해 휴가철이 끝나고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될 수 있다면서도 "8월 중에는 정점을 찍고 내려간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점 시기를 이달 중하순으로 예상했다. 천 교수는 "다음 주까지는 확진자가 조금씩 늘어 하루 13만∼14만명 정도 나올 것"이라며 "문제는 휴가 기간에 감염된 분들이 검사를 거의 안 받다가 휴가 뒤인 중하순에 확진 판정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집계치보다는 확진자 수가 최소 2∼3배 많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그분들을 통한 고위험군·시설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며 "정부는 숨은 감염자까지 계산해 방역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말 정도부터는 확진자 수는 감소할 것"이라며 "그러나 8월 말, 9월 초까지 2∼3주 간격을 두고 중환자 수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예상보다 정점이 낮지만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휴가철 사회적 접촉 증가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용산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최근 유행세를 보면 증가 폭이 감소했다가 최근 점차 다시 커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주 단위로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은 둔화했지만, 이번주 들어 1주 단위 배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 대비 각각 1.25배→1.13배→1.19배→1.22배→1.32배로 증가 폭이 다시 조금씩 커졌다.


이에 대해 천 교수는 휴가철 이동·모임 증가로 감염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그래도 올라가는 정도가 감소하니 언젠가는 1에 수렴할 것"이라며 "감염재생산지수로 따지면 1.0에 도달한다는 것으로, 그 시기가 바로 정점이며 이후 감소 추세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유행의 최대 변수로 주목받았던 BA.2.75 변이,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의 영향력은 당초 우려보다는 덜 위협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 우세종인 BA.5보다 면역 회피성과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보이는 BA.2.75 변이는 지난달 14일 국내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지난 5일까지 총 16명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BA.5 변이 유행의 정점 직후에 BA.2.75 변이 유행으로 또 다른 정점이 등장하는 '쌍봉형 유행 곡선'이 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현 BA.2.75 확산 추세로 미뤄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3월 정점을 지난 오미크론 유행 때 많은 감염자가 나왔고, 아직 면역력이 유지되고 있어 이번 유행에서 감염될 수 있는 인구집단 수가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재감염자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5% 내외로 많지 않다.


그러나 새롭게 4차접종 대상에 포함된 50대의 4차접종률이 저조(5일 기준 인구 대비 6.8%·대상자 대비 8.3%)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국내 인구의 면역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는 있더.


김 교수는 "미국, 영국처럼 감염자가 줄지 않고 유행이 지지부진하게 유지될 가능성도 있고,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처럼 유행이 현저하게 줄었다가 5∼6개월 후 다시 재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교수도 이르면 11월 다음 변이로 인한 새 유행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다음 유행도 3∼6개월 주기로 반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지나가더라도 다음 유행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여전히 감염병 전담병원에 의존하는 등 일상적 의료대응체계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이 보이는데,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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