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진행 어렵다고 판단되면 취소, 중단 등 결정
라운드 진행 여부에 따라 행운의 우승자도 등장
많은 비가 내리면 대표적인 야외 종목인 골프도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을까.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KLPGA 투어는 오는 12일부터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시즌 18번째 투어 대회인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을 치른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몽베르 CC가 위치한 경기도 포천 지역은 지난 이틀간 많은 비가 쏟아졌고 이날도 하루 종일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는 구기 종목들 가운데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따라서 선수들이 샷을 하기 전, 경기를 관람하는 갤러리들이 숨죽인 채 소리를 내지 않는 골프만의 특별한 에디켓도 존재한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면? 실제로 비가 올 경우 시야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빗줄기 소리도 선수들을 방해하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또한 샷의 비거리뿐만 아니라 퍼팅 시에도 큰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비가 온다면 골프 대회는 열리지 않는다. 단, 기상청의 예보를 예의주시하며 최대한 열릴 수 있도록 추진하며 여의치 않을 때 대회 축소, 변경, 취소 등을 결정하게 된다.
실제로 골프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조항이 명기되어 있다.
골프 규정 8J 악천후와 경기 중단에 관한 절차에서는 경기를 중단하고 재개하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KLPGA의 로컬룰에서는 보다 자세하게 기술한다. 폭우로 인해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대회경기위원회가 즉시 중단을 선언하며, 선수들 역시 플레이를 멈춰야 한다.
이를 알리는 방식이 제법 흥미롭다. 경기위원회는 사이렌을 통해 경기 중단을 알리는데 1회의 긴 사이렌이 울린다면 즉시 중단, 연속 3회의 긴 사이렌이라면 일반적인 중단, 그리고 2회의 짧은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면 플레이 재개 선언이다.
만약 대회가 1라운드 이상 진행됐고 이후에도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되면 중단된 시점에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실제로 현재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인지는 KLPGA에서 뛰던 지난 2015년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2라운드를 마친 뒤 우천으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돼 행운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대회가 열릴 경기도 포천 지역은 11일(목)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으며 개막일인 12일(금)부터 주말까지 흐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