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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쟁이 된 타티스 주니어…진짜 ‘김하성 타임’ 시작


입력 2022.08.14 08:06 수정 2022.08.14 08:1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타티스 주니어 금지약물복용으로 80경기 출전정지 징계

올 시즌 내 복귀 어려워..상승세 타는 김하성 PS 주전 유력

최고 수비력과 불 붙은 지금의 방망이라면 SD에 핵심 자산

타티스 주니어-김하성(2021시즌). ⓒ 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각) “타티스 주니어가 약물 방지 및 치료 프로그램을 위반했다. 8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클로스테볼을 복용한 타티스 주니어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시즌 전 손목 부상으로 긴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에서 복귀를 준비하던 타티스 주니어의 시즌 내 복귀는 이번 징계로 인해 불가능하다. 후안 소토 등 공격적인 전력 보강으로 내심 월드시리즈까지 꿈꿨던 샌디에이고로서는 어마어마한 전력 손실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MLB 선수노조를 통해 "(피부질환인) 백선증을 치료하기 위해 무심코 복용한 약에 클로스테볼 성분이 있었다"며 “징계 처분에 대해 항소를 생각했지만 내 탓이라 생각하고 접었다. 변명하기 어려운 실수를 범했다.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2019년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시즌 130경기 타율 0.282 42홈런 97타점 99득점 OPS 0.975를 찍으며 홈런왕과 MVP 후보에 올랐던 샌디에이고의 핵심 자원이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 4000만 달러의 기록적인 대형 계약을 맺으며 크게 기대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 ⓒ AP=뉴시스

‘주전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김하성 개인 입장에서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수비에서는 이미 인정을 받은 김하성(수비율/수비기여도 유격수 부문 전체 1위)은 7월 들어 방망이에도 불이 붙었다. 7월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뽑았다. 지난달 타율 0.314에 8할을 넘어선 OPS를 찍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단연 돋보였다. 지난 시즌에 비해 삼진 비율도 크게 줄었고, 볼넷은 더 많이 얻어내고 있다.


그 기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의 징계 소식이 터진 13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경기에서 0-0 맞선 4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좌전 적시타로 1-0 리드를 안겼다. 8회초 2사 후에는 좌전 안타를 뽑고 2루까지 내달렸다. 결승타를 뽑은 김하성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시즌 타율을 0.247로 끌어올렸다.


현지에서는 “최고의 수비 능력을 지닌 김하성은 평균 수준의 공격력도 갖췄다. 타티니 주니어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폭발적인 타격을 대체할 수 없어도 최고의 수비 능력과 지금 수준의 타격이라면 샌디에이고와 큰 꿈을 꿀 수 있다. 현재의 상황과 김하성의 컨디션이라면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위력을 떨친다면 김하성은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진짜 시작된 김하성 타임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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