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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카드' 사라진 박용진, '이재명 때리기' 집중…비명계 결집 총력


입력 2022.08.16 11:55 수정 2022.08.16 11:5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朴 "승부는 아직이다…착시 현상"

당헌 개정 등 李 공격 수위 높일 듯

호남 출신 부각하며 표심 구애 전략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박용진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이재명 대 박용진' 구도로 재편됐다.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출전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중 박 후보만 남게 되면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해온 박 후보의 공격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당 안팎에서는 강훈식 당대표 후보의 사퇴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후보의 독주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강 후보가 박 후보와의 '반이재명'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비이재명계의 투표 동력 자체가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 후보 대세론이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환점을 지난 전당대회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가 73.28%로, 박 후보(19.90%)를 크게 앞서고 있다.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 후보 79.69%, 박 후보 16.96%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득표율로만 봤을 때 박 후보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은 당권 레이스 구도가 일대일로 단순화된 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는 이미 최대치가 나온 것 같다. '이재명의 시간'은 다 지나갔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 남은 시간은 '박용진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이제 일대일 대결 아니냐"며 "토론을 하더라도 이제 이 후보가 피하거나 숨을 곳은 없게 됐고, 나와 일대일로 토론하고 구도도 분명해졌기 때문에 다르게 움직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 경선지인 호남과 수도권에 권리당원 절반 이상이 분포한 만큼, 대이변도 가능하다는 게 박 후보의 입장이다. 그는 "73%가 넘는 87만명의 투표가 아직 기다리고 있고, 전체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1만6000명 전국대의원 투표는 맨 마지막날 하도록 돼있다"면서 "'체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포기하기에는 너무 빠르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의 거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용진 캠프

박 후보는 비명계 표를 결집하기 위해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박 후보는 '이재명 방탄' 논란이 제기된 당헌 제80조 개정 문제 등과 관련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당내 당헌 개정 요구에 대해 KBS라디오에서 "이 후보는 그냥 방치하거나 혹은 이거를 즐기는 방식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이 후보는) 이게 야당 탄압의 루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없애야 된다 하더라. 그럼 야당일때 문재인 당대표가 만들었고 (당시) 조국 혁신위원하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야당 탄압의 루트를 뚫어놨다는 얘기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호남 출신인 박 후보는 20일 전북, 21일 전남·광주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만큼, 해당 지역 표심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전북지역 권역별 TV토론과 다음 날인 17일 광주 당원·대의원·지지자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그는 전날 "민주당의 근간은 호남이고, 민주당의 변화는 뿌리인 호남이 결정하면 가능하다"며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호남은 전체적으로 반명 정서가 강하고,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아직 이를 갈고 있는 사람이 많다. (지방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이 많아서 그들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을 것"이라며 "변수는 박 후보가 얼마나 잘 싸우느냐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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