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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북서도 1위 '파죽의 5연승'…'어대명' 쐐기


입력 2022.08.21 05:38 수정 2022.08.21 05:3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李, 민주당 '심장'서 압도적 득표…누계 78.05%

박용진, 21.95% 그쳐…반전 어렵단 관측 지배적

내일 전남·광주 순회경선서도 李 독주 이어질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민주당의 '심장'으로 꼽히는 호남 중 전북에서도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독주 체제를 굳히게 됐다.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와는 무려 56%p 이상의 누적 득표율 격차를 보이면서, 당대표 선거의 극적 반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후 발표된 전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4만1234표(76.81%)를 얻었다.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8.05%(12만9034표)다. 이는 경선 반환점이었던 지난 주말 충청 경선까지의 누계 78.65%보다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이 후보는 △강원·경북·대구 △제주·인천 △울산·경남·부산 △충남·충북·세종·대전 경선에 이어 전북 경선까지 모두 승리하며 파죽의 5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14일 공개된 1차 국민여론조사까지 합하면 6번째 승리다.


이날 경선은 강훈식 후보의 사퇴 이후 진행된 첫 일정으로, 박 후보 측에서는 일대일 구도 재편에 따라 '비이재명계' 표가 결집될 것으로 내심 기대해왔다. 박 후보의 고향이 전북 장수라는 점에서, 추격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전북에서 1만2448표(23.19%)를 얻는 데 그쳤다. 박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21.95%(36만288표)다. 이 후보와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56.1%p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결과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흐름을 뒤집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인원이 포진돼 있어 '최대 승부처'로 꼽혀왔지만, 10%대 후반으로 전국 최저 수준의 투표율이 나와 이 후보에게 더욱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낮은 투표율 배경은 이 후보의 지지층만 투표에 참여하고, 이 후보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은 투표를 포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 호남에서도 전남과 광주 경선이 남아있고, 수도권 경선과 2차 국민 여론조사, 전국 대의원 투표가 예정돼 있지만 반전의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북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21일 진행되는 전남, 광주 경선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북의 당원, 대의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과분한 지지를 보내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남은 일정을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뭔가 변화가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너무 (호남의) 투표율이 낮아 변화의 진폭이 크지 않았다. 그냥 체념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무관심으로만 둘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질책을 투표 참여로 보여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내부의 균형과 견제를 위한 세력 구축에 당원 동지들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비명 간 세력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정청래·고민정 후보의 '양강 체제'가 굳어졌다. 이날 경선에서 발표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정 후보 27.76%(9만6319표), 고 후보는 23.29%(8만807표)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두 후보를 제외한 '중위권 다툼'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주 충청권 경선까지 권리당원 투표 4위였던 서영교 후보가 이번 경선을 통해 3위로 올라섰다. 서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11.46%(3만9768표)다. 장경태 후보는 누적 득표율 11.21%(3만8885표)로 서 후보와 0.25%p차로 4위가 됐다.


그 뒤는 박찬대 후보(10.10%·3만5057표), 윤영찬 후보(7.60%·2만6364표), 송갑석 후보(4.67%·1만6293표), 고영인 후보(3.92%·1만3613표) 순으로 이었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21일 전남·광주 경선에 이어 오는 27일 수도권(경기·서울)에서 마지막 지역 순회경선을 치른다. 이어 28일 1만6000명의 전국대의원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 기존 권리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 결과와 합산해 당대표·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 선거인단의 투표 비중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여론조사 25%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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