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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역량’이 가른 H&B 시장…올리브영 올킬 독주


입력 2022.08.23 07:12 수정 2022.08.22 16:5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랄라블라 11월, 롭스 연말까지 로드숍 매장 폐점

온‧오프라인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승부수

3시간 내 즉시 배송 ‘오늘드림’으로 돌파구 마련

ⓒCJ올리브영

올 하반기 국내 헬스&뷰티(H&B) 스토어 시장의 전쟁이 대략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랄라블라에 이어 롭스까지 연내 시장 철수를 밝히면서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는 올 상반기 30개 매장을 폐점했다. 3분기 9개, 4분기 10개 등 예정대로 폐점이 이뤄지면 연내 모든 매장이 문을 닫게 된다.


롭스는 2020년 말만 해도 10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작년 말 49개로 반토막이 됐고 이후 로드숍 매장 철수를 결정했다.


GS리테일 랄라블라도 이르면 내달 초 온라인몰을 닫고 11월 말 사업을 접을 예정이다. 2005년 랄라블라 전신인 왓슨스코리아로 시장에 진출한 뒤 17년 만이다.


2017년 왓슨스 지분을 모두 인수해 '랄라블라'로 브랜드명을 변경했지만 이후 적자를 지속하며 부진을 겪어왔다.


랄라블라 론칭 첫해인 2017년에는 186개로 매장 수가 정점을 찍었지만 2020년 124개, 2021년 70개, 2022년 현재 30여개로 매년 절반 가까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했던 분스와 부츠도 사업을 접었고, 글로벌 뷰티 공룡으로 불라는 세포라도 2019년 국내 진출 이후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사업 철수에는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등 한국 화장품 시장의 큰 손인 외국 관광객이 줄고, 주요 상권 침체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이 직격탄이 됐다.


ⓒGS리테일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시너지’ 힘입어 작년 최대 실적 달성


반면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은 성장을 거듭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작년 2조1192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올리브영은 상반기 말 기준 약 13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작년 국내 화장품 시장(면제 제외) 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올리브영은 3배가 넘는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온라인 수요에 적극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 전체 실적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에서 지난해 23%까지 올랐다.


2018년 말 구매 3시간 내 즉시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론칭 이후, 작년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33만을 넘어서면서 매장과 온라인몰 간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물류 거점 확대 등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 지속


올해도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물류 등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심형 물류 거점을 5곳 이상 마련해 서울 지역의 오늘드림 배송률을 작년 두 배 수준인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플래그십과 타운 등 대형 매장 250개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선다.


동시에 자체 역직구 플랫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신진 브랜드의 해외 수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헬스&뷰티(H&B) 시장 1위에도 불구하고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안팎에 불과한 만큼 다양한 분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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