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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진입 코스피 종목 장세 심화…중공업-의료정밀株 26% 격차


입력 2022.08.28 06:00 수정 2022.08.28 05:4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하반기 실적 전망 투심 반영…구간 짧은 순환매 양상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가 끝에 달하자 코스피 종목 장세가 심화하고 있다. 한 달 새 업종 지수 간 차이는 최대 26%나 벌어졌다. 경기불황에 따른 실적 전망 차별화가 투자심리에 반영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200 중공업지수’는 16.21%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업종 지수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의료정밀지수는 10.14% 하락하며 부진했다.


두 업종 뿐 아니라 코스피 상장사 전체가 각자도생으로 나아가고 있다. 코스피 46개 업종 지수 중 상승은 31개, 하락은 15개로 상하 방향이 서로 엇갈렸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시즌 마감 이후 시장의 시선이 하반기 컨센서스(추정기)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코스피200 중공업’의 구성종목인 두산밥캣은 올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17% 오른 76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를 내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은 4분기 흑자 전환 시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대로 의료정밀지수 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18.22%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덴타움은 영업익이 42.76%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1분기(91.73%), 2분기(108.61%)와 비교해 성장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 실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건 하반기 경제 여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에너지 공급난과 긴축 우려를 주된 변수로 지목하며 고(高)밸류에이션 업종의 실적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보다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빠르며 주요국 통화정책의 초점이 경기보다 물가에 맞춰져 있다”며 “글로벌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은 펀더멘탈에 의구심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국내외 주식은 그동안 진행된 랠리의 모멘텀이 일부 완화되며 단기적인 가격 부담을 한번 소화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종목 장세가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마켓 랠리 이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개선됐고 제한된 지수 상단을 가정하면 구간이 짧은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투자주체들이 실적과 정책 등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손 바뀜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이 저항을 받고 있기 때문에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까지 시장은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며 “지수보다 철저한 종목 장세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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