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들, 기존 예약 일방 취소 후 가격 올려 재판매
평소보다 10배 이상 올리는 등 도 넘은 '바가지' 눈살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부산 기장군 일광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특별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뒤, 인근 숙박업체들이 도를 넘은 바가지 행태로 시민·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숙박업체 애플리케이션 등에 따르면, 공연 당일 부산 기장 일광 대부분의 숙박업소는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10~20km떨어진 해운대구 등 인근 지역도 마찬가지다. 호텔의 경우 1박에 100~200만원을 훌쩍 웃돌고 모텔·에어비앤비 등의 숙소도 1박에 60만원 이상의 가격을 표시하고 있다. 최대로는 500만원을 부르는 곳도 있다.
커뮤니티에는 '강제로 예약취소를 당했다'는 글도 등장했다. 많은 외국인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소가 기존 예약자들의 예약을 취소하고 다시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숙박업소들의 폭리 행태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뒤늦게 부산시는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논의에 나섰지만 실효성은 없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숙박업소의 요금 책정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숙박업소의 지나친 상술로 인해 관광도시 이미지가 저하된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