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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태.조.이.방.원’은 굳건할까


입력 2022.09.01 05:00 수정 2022.09.01 03:3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주요 종목 주가 고공행진…한화솔루션 연일 신고가 경신

경기 영향 덜 타고 경쟁력 갖춰 장기 강세 가능성도

외인 강한 순매수세…고환율에도 지속 여부 관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세)가 종료되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국내 증시를 주도해 온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강력한 긴축 기조 지속 발언이 나온 이후 국내 증시의 등락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 종목들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한 달간(8.1~31) 주가가 20.1%(4만3800원→5만2600원)나 상승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31일에도 이를 다시 경신하는 등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또 LIG넥스원이 20.45%(8만8000원→10만6000원), 현대중공업이 14.8%(12만5000원→14만3500원) 오른 것을 비롯, LG에너지솔루션(9.60%·42만2000원→46만2500원), 두산에너빌리티(8.53%·1만8750원→2만350원), 삼성SDI(5.10%·56만9000원→59만8000원) 등 태.조.이.방.원에 속한 주요 종목들은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0.84%(2451.50→2472.05)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다.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개최된 잭슨홀 회의에서 강력한 긴축 기조 지속이라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한 이후인 지난달 마지막 3일간(8.29~31)에도 한화솔루션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삼성SDI와 LIG넥스원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9일 2.18%(54.14포인트)나 하락했고 0.86%(21.12포인트) 상승 마감한 31일도 장중 최저치(2426.14)와 최고치(2473.75)가 50포인트에 가까울 정도로 변동 폭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증시 버팀목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더 빛이 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베어마켓 랠리가 종료되고 증시 변동성이 커져도 이들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상 지속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 부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들이 계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국내 증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 둔화 및 침체 전망이 나오면 기업들은 수요 감소 대응 전략으로 설비 투자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산업들은 현재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할 의지가 있는 분야들이어서 경기 침체에도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주단소재 보관장을 시찰하고 있다. ⓒ뉴시스

KB증권은 태조 이방원에 해당하는 이들 산업군들이 미국의 정책적인 지원 수혜(태양광·이차전지), 국내 정책의 수혜(원전), 정치적 현상의 수혜(조선·방산)를 받는 업종들로 이뤄져 있다면서 일반적인 매크로(거시경제) 현상이 아닌, 정책·정치적인 현상에 따른 수요·공급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태조이방원에 해당하는 업종들은 모두 정치 논리에 의해 확대되고 있는 투자의 산물”이라며 “수요를 위축시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연준의 의도를 비웃기라고 하듯 이들 업종은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정치적인 논리가 더 앞서면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업종들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여서 상대적으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단기 테마주와 같은 투자 과열의 성격은 아니라는 설명으로 상승세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이들 업종 내 연관 종목들을 순환적으로 매수하는 ‘순환매’ 대응전략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들 업종에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들의 수급 유인도 주목해 볼 만한 대목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선을 넘나드는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도 이들의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외국인은 8월 한 달간 LG에너지솔루션을 5799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 삼성SDI(5346억원), 두산에너빌리티(4491억원), 한화솔루션(1005억원), 삼성중공업(580억원), LIG넥스원(431억원) 등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4359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 삼성SDI(-2616억원), 한화솔루션(-2548억원), 삼성중공업(-784억원), 두산에너빌리티(-573억원), LIG넥스원(-113억원) 등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달러 급등 후 정부의 환율 방어에 대한 의지가 외국인 수급 유인에 우호적일 것”이라며 “수급 공백과 가격 메리트도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2 전차가 기동을 하고 있다. ⓒ육군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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