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로버 '퍼서비어런스'호에 실어 보낸 산소 추출 장비가 나무 한 그루 분량의 산소를 생성했다. 향후 유인 탐사시 필요한 산소를 현장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이산화탄소(CO₂)가 많은 화성 대기에서 인간이 호흡하고 로켓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산소 추출을 시도해온 '화성 산소 현장자원 활용 실험'(MOXIE) 운영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퍼서비어런스호가 화성 표면에 착륙한 지난해 2월부터 다양한 조건에서 MOXIE를 7차례 가동했으며, 그때마다 시간당 6g의 산소를 생성하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에서 보통 크기의 나무 한 그루가 광합성을 통해 내뿜는 것과 비슷한 양이다.
연구진은 대기 농도가 가장 짙어지고 이산화탄소도 가장 많아지는 화성의 봄철을 겨냥, 산소 생산 용량을 높일 계획이다. 산소를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서다.
다만 기온 변화가 급격한 화성의 새벽이나 황혼 시간에는 아직 산소 생성 실험을 하지 못 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조건에서의 산소 생성 작업을 진행, 향후 화성에서 언제든 산소를 만들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연구 책임자인 마이클 헥트 MIT 헤이스택관측소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앞으로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수많은 정보를 얻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