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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축제 고민”…쓰레기 없는 착한 페스티벌 가능할까?


입력 2022.09.05 08:30 수정 2022.09.05 08:3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펜타포트' '조이올팍' 등 페스티벌 다회용기 사용

페스티벌 굿즈도 리사이클링 제작

"쓰레기 제로 교육, 실행 계획서 제출 시스템 만들어야"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이제 페스티벌도 ‘친환경’이 대세죠.”


과거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끝난 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이 늘 골칫거리였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축제’라고 하면 길게 늘어선 푸드 트럭과 길거리에 수북하게 쌓인 쓰레기더미를 떠올린다.


그런데 축제들도 최근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최근 음악 페스티벌들의 주요 키워드는 다름 아닌 ‘친환경’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공연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움직임이다.


ⓒ펜타포트락페스티벌

‘2022 조이올팍페스티벌’은 9월 24일과 25일 개최를 앞두고 지속 가능한 페스티벌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콘셉트 진행 계획을 밝혔다. 그간 페스티벌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했던 일회용품, 종이 티켓 및 현수막 등의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먼저 티켓 및 공연정보 등은 모바일 티켓 발권 및 모바일 안내 책자 배포를 통해 불필요한 지류 인쇄를 줄이고, F&B 존에서는 일회용기 대체 서비스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 제로에 도전한다. 페스티벌의 굿즈도 친환경을 생각했다. 굿즈는 페스티벌 직후 수거한 현수막으로 제작을 시작해 4주 후에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업사이클링 굿즈’(가방, 파우치)로 만들어 진다.


‘조이올팍페스티벌’뿐만 아니라 최근 진행된 야외 음악 축제들에선 지속가능한 페스티벌을 위한 도전들이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록페스티벌인 ‘2022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리사이클링과 지속가능성이라는 테마를 적용시키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축제장 내의 푸드 코트에서 사용하는 모든 용기를 일회용 용기에서 다회용기로 대체해 사용한 용기를 회수 및 세척 후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연 중간 휴식시간에는 계속해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노출했고,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불꽃 대신 드론을 띄웠다. 축제장 출구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화분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또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은 현장에서 사용되는 맥주컵을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소재 친황경 컵으로 대체했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개최되는 소규모 음악 페스티벌들 역시 대부분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름 자체에서부터 친환경을 내세운 ‘어스어스 페스티벌’도 개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이 같은 친환경 축제에 대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들이 등장했다. 북유럽 최대의 뮤직페스티벌로 꼽히는 ‘덴마크 로스킬데페스티벌’과 ‘플로 페스티벌’ 등이 그 예다. 이 축제들은 화려한 출연진은 물론 매년 ‘지속가능’ ‘공생’ ‘친환경’을 축제 전면에 내세우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 페스티벌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을 진행하기 전에 주최자가 쓰레기 제로 교육 과정을 거치고, 이를 토대로 실행 가능한 페스티벌 계획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친환경적 시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시도했다는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한다. 다만 말뿐인 환경보호보다 행동이 우선한 페스티벌들을 위해 우리도 관련 교육과 실천 계획서를 제출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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