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정용은 운송 등에 제약 있어"
100인치 이상은 조립 가능한 '마이크로 LED' TV로
70인치가 메이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
97인치를 마지막으로 가정용 올레드 TV 대형화 전략이 멈춘다. 중국 업체의 TV 제조 기술이 국내 기업들의 90%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더 이상 하드웨어 경쟁이 아닌 차별화 된 소비자 경험을 줄 수 있는 전략으로 시장을 뚫겠다는 '올레드 명가' LG전자의 방침이다. 10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은 조립이 가능한 '마이크로LED'로 대체된다.
백선필 LG전자 TV CX(Consumer eXperience, 고객경험) 상무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에 선보인 97인치 올레드가 대형 올레드 사이즈의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간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가 100인치가 넘어선 올레드 TV를 조만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지만, 이로써 LG전자는 '세계 최대 올레드 TV 97인치'를 끝으로 크기 경쟁을 중단하게 됐다.
백 상무는 100인치 확장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운송 문제를 꼽았다. 97인치도 사실 가정으로의 운송이 어렵다는 이유다. 이어 "한국이든 유럽이든 앞으로는 70인치대가 메이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초대형 TV를 가정에 설치하려면 엘리베이터 혹은 사다리차를 이용해야 한다. 운송에 여러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했다.
대신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는 마이크로 LED TV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 LED는 모듈형이다. 조각으로 조립이 가능해 운송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다.
아울러 백 상무는 중국 기업 TCL 등이 LCD(액정표시장치), 그 중에서도 하이엔드가 아닌 4K 일반 TV의 경우 국내 TV제조업체와 기술 격차를 거의 좁혔다며 향후 새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따라잡혔지만, 소프트웨어적 차별화를 둬야한다는 주장이다.
그 예시로 'LG 스탠바이미' 등을 꼽았다. 백 상무는 "화면에 봉 하나만 달았을 뿐인데 히트를 쳤다"며 "누워서 볼 수 있다는 소비자 경험으로 성공한 사례"라고 했다. 다만 '소프트웨어는 카피가 쉽다'는 최대 단점과 관련해서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휘어지는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인 '플렉스' 개발 후기도 공개했다. 백 상무는 "기타 제품과 다르게 이 게이밍 TV는 기획할 때부터 게이머들을 직접 초청해 이야기를 들었고, 게임할 때와 영화볼 때 다른 형태의 모니터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