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잘못은 없고 모든 게 남 탓…내로남불 가히 난형난제
이재명 선거법 소환, 기나긴 본 영화 전 예고편
조국, 아들 대리 시험 쳐주고 법학 교수라니…….
경찰 소환 이준석은 곧 국민 관심에서 사라질 것
아침에 한 말 다르고 저녁에 한 말 다른 사람의 5년 전 어록을 들추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지금의 상황과 너무나 비교돼 인용(引用) 유혹을 떨칠 수 없다.
이재명은 2017년 성남시장으로서 장차 대권을 꿈꾸고 있을 때, 문재인 청와대의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문건 공개에 대해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가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자 이렇게 설파(說破)했다.
어쩌면 조국과 그렇게 비슷하고 이준석과도 닮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명조준’(이재명-조국-이준석)의 정체성(正體性)이다. 위선과 남 탓, 내로남불 실력이 우열(優劣)을 가리기 어려운, 가히 난형난제(難兄難弟)다.
조국은 2020년대 대한민국 내로남불 계(系)의 태두(泰斗)다. 얼마나 자기만 고고하고 정의로운 척을 했으면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란 말이 나왔겠는가? 그가 과거에 SNS질로 남을 비난하면서 한 말들이 고스란히 자기 자신에게 돌아왔다.
엊그제는 그가 구속 중인 부인 정경심과 함께 2016년 말 미국 대학에 다니는 아들의 온라인 시험을 대신 봐 주는, 까무러칠 검찰 확보 증거가 나왔다.
이런 사람이 나라의 고위 공직자였고, 국내 최고 대학의 법학 교수다. 서울대는 이 커닝(시험 부정행위) 전문 교수를 즉각 파면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대학은 이제부터 최일류대학이 아니고 ‘똥통학교’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아들 시험을 대신 쳐 주는 사람이 법을 가르친다니……. 이 대학 로스쿨 학생들은 물론 전 학부, 대학원 동문들 반응을 지켜보겠다. 진영 논리나 빗나간 애교심으로 조국 ‘탄핵’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국민들이 결국 그 일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이준석은 자기 편 판사의 가처분 인용(認容)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만장일치 동의로 새 비대위를 꾸리고 있고, 우군(友軍)의 저항도 잦아드는 와중에 과거 ‘준석맘’ 정미경이 “이준석이 가처분 인용되면 당 대표 사퇴하겠다”고 했다는 ‘폭로’를 하자 이렇게 ‘이재명했다’.
이재명에게 하루는 말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억겁(億劫)의 세월이다. 이준석에게도 한 달 정도는 자기 발언의 진정성이 완전히 소멸되는 충분한 시간이다. 조국이 오늘 한 말은 그 반대가 지난 어록에 반드시 있다. 거짓말과 말 바꾸기 선수들이다.
셋 중에 국민의 관심은 단연 거대 야당 대표 이재명에게 쏠린다. 조국은 이미 지나간 인물이고, 37세 가짜 청춘 위장 보수 이준석 또한 경찰 소환 후 혐의 사실 대부분 확인으로 빠르게 잊히게 될 것이다.
이재명은 검찰의 소환장을 받은 뒤 광주로 내려갔다. 이 도시가 무슨, 생전에 정치 보복 노래를 부른 DJ처럼 자기에게 불리하면 정권과 수사 당국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소도(蘇塗)라도 되는가?
최고 득표로 최고위원이 된 독설(毒舌)의 대가(大家) 정청래가 거들었다.
죄 없는 이재명? 여기서 왜 김대중이 나오고, 전두환이 나오나? 이재명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되는 것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대선일 3월 9일 이후 6개월인 9월 8일이라 그 전에 서두르는 것이며, ‘먼지’는 아직 털지도 않았다. 청소 도구 잔뜩 준비해 놓고 작업 대상을 살피고 있는 중이다.
이재명의 허위사실 공표 수사는 국민들 앞(국정감사, 언론 인터뷰 등)에서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가리는 지극히 당연한 검찰의 업무다. 직접 수사도 아니고 대선 전 시민단체와 국민의힘 당 고발에 의해서다.
혐의 하나는 백현동 개발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올려 특혜를 준 용도 변경이 “국토부(박근혜 정부)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 해명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성남시 질의에 ‘성남시가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답변한 공문이 공개됐다.
다른 하나는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이재명이 의문의 ‘자살을 당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김문기를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한 거짓말이다. 그와 고인이 해외 시찰도 함께 한 사진이 그 며칠 후 언론에 게재됐다.
거짓말들을 해 놓고 증거가 나오니 정치 보복이라고 우기고 있다. 대한민국 ‘피해 호소인들의 킹’답다. 이재명이 개입한 것으로 많은 국민들이 믿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 그 연습 사업이었던 백현동 특혜, 성남FC 후원금 갹출(醵出) 및 행방, 쌍방울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의 수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 사건들 수사와 재판은 2024년 총선 전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 대단원의 기나긴 본(本) 영화가 될 전망이다. ‘먼지’가 이제 막 털리기 시작했다.
이재명의 본 영화 김빼기를 위한 아래 말장난은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膾炙)될 것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