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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여성 총리 집권에 공개 비판한 러시아…"대러 제재 주도한 인물"


입력 2022.09.06 20:50 수정 2022.09.06 16:50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AP연합뉴스

대러 제재를 주도한 리즈 트러스(47) 영국 외무장관이 차기 영국 총리로 결정되자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날카로운 메시지를 띄웠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수석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트러스 외무장관의 총리 당선에 대해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없기 때문에 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 어떤 관계 변화를 예상하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영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 위원회 제1부위원장인 드미트리 노비코프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존슨 총리 역시 관계 구축을 위한 유쾌한 인물은 아니었다"면서 "리즈 트러스가 다소나마 양국 관계를 개선할 것임을 시사하는 어떤 조짐도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트러스 총리 내정자에게 이처럼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은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상대로 한 영국 측 제재를 주도해온 인물이어서다.


보수당 정권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인 트러스 내정자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개인에 대한 제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등 매파 행보를 보여 인기가 더 치솟았다.


러시아는 트러스 내정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보름 전인 지난 2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차 모스크바를 찾은 이후 트러스 장관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왔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트러스 내정자가 전임자인 보리스 존슨 총리의 기조를 이어받아 우크라이나의 든든한 지원자가 될 것이라며 크게 반겼다.


우크라이나 정부 대변인 루스템 우메로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러스 내정자는 우크라이나의 굳건한 지지자"라며 "앞으로 영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든든한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트러스에 축하를 전하며 "이것은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공동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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